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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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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원 시인과 신간 '시 읽어 주는 남자' 표지/사진=도서출판 그루 제공 |
책은 ‘너에게로 가는 길’, ‘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 ‘꽃 따러 갔다가, 꽃 따라 가버렸지요’, ‘오래 견디다 보니’, ‘오, 가여운 것들’, ‘한여름 밤의 꿈’, ‘공중을 들어 올리는 하나의 방식’, ‘돌의 시간’, ‘분홍강’, ‘달의 수레바퀴를 끌고 간’ 등 모두 10부로 구성됐다. 1960년대 이후 등단한 대구 시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리움과 사랑, 상처와 죽음, 고향과 시대의 아픔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풀어냈다.
특히 이 책은 이상화와 이장희에서 김춘수와 이성복으로 이어지는 대구 시단의 문학적 전통을 함께 살핀다. 일제강점기 근대시의 개척에서 광복 이후 시 전문지 《죽순》과 향촌동 문인들의 활동, 현대시의 언어 실험과 다양한 문학 동인에 이르기까지 대구가 한국 근현대시의 중요한 창작 거점으로 자리 잡아 온 과정을 짚는다.
김 시인은 시를 난해한 문학 이론의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작품이 탄생한 삶의 자리와 그 안에 담긴 인간적 진실을 독자와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철학적 사유와 미학적 해석, 시인의 삶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언어와 작은 이미지가 어떻게 인간의 내면과 존재의 문제를 드러내는지 풀어낸다.
김 시인은 “상화와 고월의 도시 대구는 한국 근·현대시 100년의 한복판에서 한국문학의 커다란 언덕이 되어 왔다”며 “《죽순》과 향촌동, 김춘수와 이성복으로 이어진 대구 시단은 서정에서 포스트모던까지 다층적인 흐름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론과 유행보다 텍스트 자체를 중시해 온 대구 시인들의 작품을 한 편 한 편 가까이에서 읽으며, 대구의 시가 왜 아름답고 깊고 높은지를 시민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 읽어 주는 남자』는 104편의 시와 해설을 통해 대구 시단이 축적해 온 문학적 다양성과 창작 정신을 되짚는 한편, 지역의 언어와 정서가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시를 통해 대구 문학의 깊이를 발견하고, 독자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해설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정 구계리가 고향인 김동원 시인은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다. 시집과 시선집, 시 에세이집, 평론집, 동시집 등 다양한 저서를 펴냈으며, 대구예술상·최치원문학상 대상·대구문학상·영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구시인협회 회장과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텃밭시인학교’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