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홈 정치/경제

인구 소멸 위기 경북 4개 군, 교정시설 유치 총력전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10.23 14:06 수정 2026.10.23 14:10

4개 군 모두 인구 5만 미만… ˝인구 유입·상권 활성화 기대˝
˝기피시설 옛말˝ 지자체별 치열한 유치 전략 및 강점
˝인식의 대전환˝… 실제 지역 활력으로 이어질까


[고향신문=박문희기자] 과거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히던 교정시설이 지방소멸 위기를 타개할 '지역 활력 시설'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생존 기로에 선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교정시설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18일 각 시·군에 따르면, 영덕군·영양군·의성군·청송군 등 경북 내 인구 5만 명 미만의 농촌 지역 4곳이 법무부에 교정시설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법무부는 전국 4곳에 수용정원 1000명, 직원 250명 규모의 대규모 교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인재의 교정공무원 채용, 지역 생산품 및 농산물 우선 구매 등을 약속하면서 지자체들의 유치 열기를 지피고 있다.
 

현재 유치전에 나선 4개 군의 인구(지난 9월 기준)는 의성군 4만 7861명, 영덕군 3만 2477명, 청송군 2만 5557명, 영양군 1만 5960명으로 모두 심각한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각 지자체는 교정시설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상주가 인구 감소 추세를 완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면회객 방문에 따른 숙박·음식업 등 지역 상권 활성화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시설 건립 과정에서의 지역 업체 참여 등 경제적 파급 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영덕군은 후보지 3곳을 압축하고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주민 여론조사를 거친다. 군의회 동의 후 최종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유치 확정 지역에는 연차별 추가 사업비를 배정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다.
 

영양군은 입암면 삼산리(2곳)와 청기면 상청리(1곳) 등 총 3곳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또 의성군의 경우 후보지 2곳을 두고 주민 의견을 면밀히 수렴 중이다. 최종 1곳을 선정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최적의 제안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청송군은 이미 경북북부 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곳의 교도소를 품고 있는 '교정의 중심지'임을 내세운다. 1981년 청송보호감호소 개청 이후 40년 넘게 교정시설과 평화롭게 공존해 온 풍부한 경험과 행정적 노하우가 최대 강점이다. 청송군의회 역시 최근 법무부에 건의문을 보내 원활한 추가 조성 협력이 가능하다고 적극 어필하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가 임계점에 달하면서 교정시설을 대하는 지역민들의 시선도 180도 달라졌다. 혐오 시설이라는 낙인 대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이끄는 '알짜배기 공공기관'으로 인식이 전환된 것이다.
 

다음 달 4일까지 각 군이 최종 유치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경북 4개 군의 이번 치열한 유치 경쟁이 단순한 시설 유치를 넘어 실질적인 인구 반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