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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영덕 바닷가 북적…“해수욕장도 이제 소비 트렌드 읽어야”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9.25 16:06 수정 2026.09.25 16:18

흐린 날씨에도 가을 바다 찾은 관광객 발길 이어져…작은 어촌항·갯바위 물놀이객 증가 눈길
방문객 늘어도 대형 해수욕장 체감경기는 기대 못 미쳐…“내년에는 달라져야 살아남는다”


추석 연휴를 맞은 영덕 바닷가에 흐린 날씨에도 가을 바다의 정취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해보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가을 기운이 성큼 다가왔지만 영덕의 바다는 아직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해변과 어촌마을 곳곳에서는 가족과 연인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고, 차가워진 바닷물에도 물놀이와 스노클링, 다이빙 등 해양레저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영덕 해안 관광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관광객들의 바다 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고래불·대진·장사 등 규모가 큰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피서객이 몰리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작은 어촌마을과 항구, 갯바위 주변 등 비교적 한적한 곳을 찾아 물놀이와 스노클링, 낚시 등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반면 전체적인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해수욕장의 체감경기는 예년만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관광객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어디에서 머물고, 무엇을 즐기며, 어디에서 돈을 쓰는지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시대가 변하면 관광 소비 방식도 변한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반복하는 방식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 소비층을 붙잡기 어렵다.


최근 관광객들은 단순히 해수욕만을 목적으로 바다를 찾지 않는다. 캠핑과 차박, 스노클링, 다이빙, 낚시, 해안 산책과 먹거리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다를 즐기고 이를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소비한다.


따라서 영덕의 해수욕장 정책 역시 ‘여름 한철 해수욕장’이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인근 어촌마을과 항구, 해양레저, 먹거리, 야간경관 등을 연결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올여름의 관광 흐름은 내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어느 해수욕장의 방문객이 줄고 늘었는지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작은 어촌항과 갯바위로 관광객이 이동한 이유가 무엇인지, 젊은 관광객들이 무엇을 찾아 영덕 바다를 선택하는지부터 분석해야 한다.


관광객은 이미 변하고 있다. 이제 영덕의 해수욕장도 변해야 한다.


올해 나타난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 패턴을 면밀히 분석하고 새로운 해양레저 콘텐츠와 체류형 관광상품을 준비해야 한다. 매년 같은 방식으로 내년 여름을 맞는다면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렵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한발 먼저 준비하는 것, 그것이 수많은 동해안 관광지와의 경쟁 속에서 영덕 바다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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