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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뢰받는 공익 파트너, `영덕참여시민연대`가 나아갈 길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10.30 09:55 수정 2026.10.30 09:57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시민단체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주민 한 사람의 목소리는 작을 수 있지만, 그것이 모여 공론을 형성하고 행정의 책임을 물으며 지역의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연대의 힘은 단순히 목소리를 키우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주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검증하며,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그 정당성의 뿌리다.
 

지난 2018년 8월, 지방 권력의 투명성 확보와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역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출범한 '영덕참여시민연대'는 지난 시간 동안 행·의정 감시와 공무원 비리 고발, 선거 부정 감시 등 다방면에서 자발적 시민운동을 펼쳐왔다.
 

인간관계와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힌 지역사회에서 행정을 향한 비판은 종종 개인적 갈등으로 비화되곤 한다. 이처럼 닫힌 구조 속일수록 참여시민연대의 역할은 더욱 엄중해진다. 특정 세력이나 개인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독립해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정하게 매개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무조건적인 반대 조직도, 행정의 거수기도 아니다. 잘못된 정책에는 철저한 근거를 바탕으로 반대하고, 필요한 정책에는 협력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공익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되 반대 의견을 가진 주민의 권리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주민의 뜻을 대변할 때 그것이 구성원의 입장인지,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주장인지, 숙의를 거친 여론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주민의 이름을 사용하는 일에는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힘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었냐가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도 공정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원칙을 지켰는가에 있다. 지역 공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되 편을 가르지 않고, 권력을 감시하되 스스로 감시받으며, 비판하되 대안을 함께 만드는 것? 이것이 지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길이다.
 

지역의 주인은 행정도, 정치인도 아닌 바로 그곳에 살아가는 주민들이다.
 

2018년 발족 이래 묵묵히 길을 걸어온 영덕참여시민연대 구성원들은 거창한 일보다 '주민으로서 내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정당한 역할이라 말한다. 건강한 지역사회는 행정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창단 운영위원들의 메시지처럼, 영덕참여시민연대는 단순한 민원 창구를 넘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묻고, 주민이 함께 배우며 토론하는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이 쌓일 때 일회성 조직을 넘어 지역의 공익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든든한 '시민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공익을 지향하되 독선에 빠지지 않고, 정치적으로 독립하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주민을 대변하되 목소리를 독점하지 않는 것. 이 원칙을 지킬 때 영덕참여시민연대는 지역사회의 가장 신뢰받는 공익 파트너이자, 지속 가능한 지역 민주주의의 굳건한 주춧돌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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