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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식사회로의 이동에 총력전을 펼쳐야AI 시대, 고향 주민 누구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11.06 10:57 수정 2026.11.06 11:06

불과 3개월 전과 지금이 완전히 다르다. 강연을 위한 발표자료를 만들 때한나절은 족히 걸렸다. 그런데 이제는 5분이면 상당한 수준의 발표자료 초안이 만들어진다. 인공지능(AI)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면 순식간에 답을 알려준다. 글을 다듬고 번역하고 그림을 만드는 일까지 척척 해낸다.
 

우리는 지금 지식과 정보가 생산되고 활용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를 거쳐 본격적인 AI 기반 지식사회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유리했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하여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나 첨단산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농촌과 어촌, 소상공인과 고령층의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농어민은 AI를 활용하여 기상과 해황 정보를 분석하고 생산과 판매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소상공인은 상품 홍보문을 만들고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습에 도움을 받고 어르신들도 생활 속 궁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도로와 항만, 철도와 공장이 지역 발전의 핵심 인프라였다. 정보사회에서는 인터넷과 통신망이 중요한 기반시설이 되었다. 그러나 AI가 주도하는 지식사회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AI를 활용하는 역량 자체가 지역의 새로운 인프라가 된다. 아무리 좋은 통신망과 첨단시설을 갖추어도 주민들이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지역의 경쟁력은 높아질 수 없다. 이제 지역 발전을 평가하는 기준도 물적 시설의 규모뿐 아니라 주민들의 지식 활용 능력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와 도시 주민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지만, 농어촌의 고령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뒤처질 우려가 있다. 산업사회에서 지역 간 경제적 격차가 발생했듯이 AI 시대에는 지식 활용 능력의 차이가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영덕·청송·영양·울진과 같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AI 활용 능력마저 뒤처진다면 지역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주민들이 스마트폰과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지리적 불리함과 정보 접근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도로와 항만을 건설하는 데 투자하듯이 주민들의 스마트폰과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에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주민의 지식 활용 능력을 높이는 일은 단순한 복지사업이나 취미교육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우선 읍면 단위로 스마트폰과 AI 활용 교육을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일회성 강의보다는 주민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참여하는 실습 중심의 교육이 효과적이다. 농어민에게는 생산과 유통에 필요한 AI 활용법을, 소상공인에게는 홍보와 판매에 필요한 기술을, 어르신들에게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
 

교육은 행정의 힘에 무조건 의존할 할 필요가 없다. 학교와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지역의 청년과 출향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에 익숙한 청년들이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방식은 세대 간 소통과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인식 변화다. AI는 전문가나 젊은 사람들만 사용하는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질문을 입력하거나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처음에는 낯설더라도 몇 차례 사용해 보면 누구나 그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므로 중요한 내용은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지식사회로의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앞으로 지역 간 경쟁력의 차이는 도로와 건물의 규모뿐 아니라 주민들이 얼마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역의 모든 읍면 주민이 스마트폰과 AI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주민 한 사람의 디지털 역량이 높아지는 것이 곧 영덕의 인프라가 확충되는 것이며, 지역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길이다.
 

고향 주민 누구도 새로운 지식사회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이제 지역 발전의 중심에 사람과 지식을 놓아야 한다. 지역이 AI시대의 새로운 지식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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