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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송이 산지 영덕, ˝산불·폭염 직격탄˝

박문희 기자 입력 2026.10.16 12:06 수정 2026.10.16 12:09

누적 판매량 1934㎏ 그쳐…지난해 연간 18t과 큰 격차1·2등품 아직 생산 없어…
작황 부진에 농가 `시름` 영덕군 ˝이달 중하순 기상조건이 관건˝


[고향신문=박문희기자] 지난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올해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국내 최대 송이버섯 산지인 영덕의 송이 작황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생산 기반이 훼손되면서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영해면 영해휴게소 송이버섯 판매장. 예년 이맘때면 전국에서 온 소비자와 상인들로 북적여야 할 장터는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판매장에서 만난 상인 이모 씨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에 이어 올해 여름 폭염까지 겹치면서 송이버섯 포자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최악의 작황을 기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을 거쳐 영덕까지 빠르게 확산했다. 이들 5개 시·군의 총 산림 피해 면적은 무려 9만 9289㏊에 달했다.
 

특히 국내 송이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영덕의 피해가 컸다. 산불로 인해 송이 자생지인 소나무숲이 타격을 입으면서 생산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영덕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시작된 올해 송이버섯 공판의 지난 10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1934㎏, 판매액은 7억 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8t)과 판매액(34억 원)에 비하면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내린 단비가 송이 포자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최저기온이 송이 생장 한계선인 14도 아래로 내려간 점을 부진의 주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이달 중하순 기상 여건에 따라 반등의 여지도 남아 있다.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송이 장터가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문을 연 만큼, 기온과 강수 조건만 뒷받침된다면 남은 기간 생산량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덕산림조합 관계자는 "현재까지 1·2등품은 생산 자체가 드문 상황이며, 등외품도 ㎏당 6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며 "앞으로 양질의 송이 생산이 늘어나 시름에 잠긴 농가 소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서환 영덕군 산림정책팀장은 "이달 중하순까지 기상 조건만 잘 받쳐주면 만회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영덕군은 고속도로 영덕IC 입구 남산마을 입구와 7번 국도 영해휴게소에 송이장터를 마련해 다음 달 1일까지 운영하며 판로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산불 피해를 본 영덕 내 송이 농가 190여 곳 중 96%가 두릅·더덕 등을 함께 재배하고 있는 점에 착안, 이들 농가를 위한 대체작물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매년 3㏊ 규모로 소나무를 심어 훼손된 송이 생육 환경을 복원하고 '송이 고장'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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