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이 기존 원전 중심의 에너지 기반을 수소와 재생에너지로 넓히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울진 덕구온천에서 ‘2026 미래에너지 포럼’을 열고 차세대 에너지산업 발전 방향과 지역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미래, 울진군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경북도와 울진군,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학계 전문가,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논의의 초점은 울진이 보유한 원전 인프라를 수소와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에 맞춰졌다.
첫날에는 박은덕 한국에너지학회 회장이 ‘AI시대 무탄소 전원의 역할과 울진군의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연구와 신산업 육성 전략, 울진 원자력수소 산업 발전 방안, 재생에너지 개발과 주민 상생 모델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수소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울진군은 이를 토대로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과 수소산업을 연계하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으로 이어지는 산업 기반을 지역에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울진군의 구상이다. 다만 실제 산업 생태계 조성까지는 기업 유치와 관련 인프라 확보, 수요처 발굴 등 후속 과제가 남아 있다.
경북도도 울진을 중심으로 원전 연계 청정수소 특화단지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과 이익 공유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에너지시설 확대가 지역경제와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주민 상생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포럼 이튿날인 8일에는 참석자들이 울진지역 주요 에너지시설을 둘러보고 현장 여건을 점검했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번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울진의 에너지산업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울진이 미래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 수소 생산·유통 기반 구축, 재생에너지 개발에 따른 주민 수용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포럼이 지역과 미래에너지 산업의 상생을 위한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울진은 원자력 발전 중심지에서 미래 청정수소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