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최경환 전 부총리가 지난 6일 영덕 산불 이재민을 찾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확실한 대안’을 강조했다. 이어 원전 추진과 관련한 주민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 원전 유치 구상도 내세우며 영덕을 ‘동해안 에너지 벨트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6일 자신의 SNS에 영덕 산불 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1년 넘게 얇은 컨테이너 벽 하나로 추위를 견디고 계신 주민들의 손을 맞잡았다”고 적었다. 그는 “검게 타버린 숲과 바닥난 살림살이를 마주하니 가슴 깊은 비통함을 느낀다”며 “숲이 회복되는 데는 50년이 걸리지만 주민들의 삶은 그 시간을 기다려줄 수 없다. 지금 피해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닌 ‘확실한 대안’”이라고 했다.
복구 구상도 제시했다. 최 전 부총리는 “경제부총리로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을 엮는 체계적인 복구 시스템을 가동해 주민들의 삶을 다시 세우고, 영덕의 곳간을 미래 먹거리로 확실히 채우겠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지난 7일에는 원전 추진 이슈를 전면에 내걸었다. 최 전 부총리는 SNS를 통해 영덕에서 원전 추진 주민여론조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영덕의 잃어버린 10년, 원전 유치로 되찾겠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원전 하나를 짓는 것이 아니다. 산불의 아픔으로 잿더미가 된 영덕군을 ‘기회의 땅’으로 바꾸고, 영덕군을 ‘동해안 에너지 벨트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를 만드는 영덕군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 에너지 개발은 주민 삶과 직결되는 민감한 의제다. 복구의 속도와 실효성을 담보하려면 구체적인 재원 조달, 임시 주거의 질 개선, 생계 회복 지원, 지역 산업 전환 계획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원전 추진 역시 안전성·수용성·지역 환원 방식 등 쟁점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의 메시지가 현장 위로를 넘어 실질적 실행 계획과 책임 구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