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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나

이상호 기자 입력 2021.02.02 14:01 수정 2021.02.02 14:02

국민들 `하마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소식 들려올까 소망
교인들 “교인이라고 이렇게 원망 받아보기는 처음” 자괴감

영덕읍에서 식당업을 하는 K모씨(여 59세)는 요즘 아침에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확인하는 게 일과다.

 

코로나19로 인한 3차 팬더믹에 돌입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K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확산세가 완만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가 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였다.

 

천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짝던 확진자들도 다행히 정부와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1월이 들어서면서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해 희망에 차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늦어도 2월 초에는 1.5단계로 완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K씨는 지난 일요일 IM 선교회로부터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화가 치밀어 들고 있던 국자를 바닥에 내동이 치면서 상 서러운 욕설을 내 뱉었다.

 

그러면서 “교회를 다니는 것들이 생명을 구한다면서도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영해에서 식당업에 종사했던 Y씨(여 63세)도 “5인 이상 방역 수칙도 지키고 테이블 거리두기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제도 그제도 5명 이상 식사하러 오신 분들을 죄송하다며 다 돌려보냈다. 그런데 교회시설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연장한다면 대부분 우리 자영업자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우울하게 TV뉴스에 눈을 고정 했다.

 

또 다른 단란주점 업주 P모(여 52세)씨도 “맞아 죽어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집회 시위를 하면서도  확진자가 줄어들면 영업금지 조치를 완화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며 "곧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대규모 집단 감염이라니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한 끝에 확산하던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다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대규모 확진 소식에 이어 계속 쏟아지는 확산세에 허탈과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런 입장은 K씨나 Y씨, P씨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심정이다.

 

전 세계인들 모두가 `'하마나'(이제나 저제나의 방언)확진자가 숙 줄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이어져 종내(終乃)는 코로나가 물러가길 소망하면서 버티고 있다.

 

지역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하고 1년을 지내오는 동안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외지에서 감염이 되어왔거나 외지인들이 지역에 와서 퍼트린 경우이고 대도시와  달리 대규모 집단감염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이런 연유로 지나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영덕군을 향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열악한 환경에서 노고가 많은 모든 방역 당국 관계자들과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는 평범한 국민들을 생각하며 인내해 왔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1년여간 안정세마다 사랑제일교회, BTJ 열방센터에 이어 IM선교회까지 기독교 관련 시설에서 찬물을 끼얹으면서 뿌리인 개신교에 대한 시선도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물론 일부 교회에서의 일탈이고 대부분 교회들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기에 교인들로서는 억울함도 많을 것이지만 코로나 정국에서 전국의 교인들은 물론 지역의 교인들도 자괴감에 빠진다고 호소를 하고 있다.

 

지역에서 교회를 다니는 L모씨(남 66세)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상한 눈으로 처다보는 것이 괴롭다. 그들은 `이제 교인이라면 지긋지긋 하다'는 말로 교회에 냉담하다.”고 말하고 “코로나로 인한 교인들의 멸시가 코로나 이후까지 연결이 될 듯 하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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