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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반달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07.28 10:52 수정 2023.07.28 10:55

모련 / 김 인 수

성장통이 심했던 날은 

낮에도 흐르지 않는 반달이 

감나무 우듬지에 걸리곤 했다 


흔들림 없이 둘레를 키우고 

몸을 열어 빛을 모으는

달의 기척을 모른 체 하며 

신발 끌며 먼 길을 건너왔다


달이 도톰하게 차오르는 밤이 오면 

제 그림자에 놀라 

조금씩 몸을 비우는 박달대게 떼들의 

물 치는 소리와 

울주에 내려가는 밍크고래 떼의 거친 숨소리가

자욱한 경정 바다


눈물이며 기다림의 소매를 비끌어 맨 

아픈 자국이

반달에는 얼룩져있다. 

 

▶약력

●경북 영덕 출생, 2009년 <아람문학> 신인상, 경북문협 작가상(2019), 경북펜문학 작가상(2021), 경북여성문학상(2022), 경북일보청송객주문학상(2022).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경주문인협회, 영덕문인협회, 경북여성문학회, 경북펜문학, 토벽문학회원. 화림문학 동인. 

●<시집> 분홍바다(2011), 푸른 벼랑(2015),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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