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

“7월에도 10℃대”…2억5000만 년 시간이 빚은 울진 성류굴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7.17 09:46 수정 2026.07.17 09:47

연중 10~15℃ 유지하는 천연 피서지…종유석·석순 장관신라 진흥왕 행차 기록까지 품은 지질·역사 복합 유산왕피천·망양정 연계해 여름 관광 코스로도 주목


한낮 기온이 치솟는 7월에도 내부 온도를 10℃대로 유지하는 울진 성류굴이 천연 피서지이자 지질·역사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로 221에 있는 성류굴은 왕피천과 맞닿은 석회암 동굴이다. 약 2억500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63년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됐다.

성류굴 내부 온도는 연중 약 10~15℃를 유지한다. 폭염 속에서도 입구를 지나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서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냉방기기 없이도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자연이 만든 냉장고로 불린다.

동굴 안에는 수만 년 동안 자란 종유석과 석순, 석주, 유석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조명을 받은 생성물은 자연이 빚은 조각 작품처럼 다양한 형태를 드러낸다.

성류굴은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크다. 동굴 내부 석주에는 신라 진흥왕의 행차와 관련된 내용이 한자 25자로 새겨져 있다. 고대부터 성류굴이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동굴 안에는 왕피천과 연결된 호수도 있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종유석과 석순 사이로 고요한 수면이 펼쳐진다. 지질 경관과 역사 유적, 수경 경관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성류굴의 특징이다.

관람 시간은 이동 속도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가량 걸린다. 동굴 생성물과 안내문을 살펴보고 사진을 촬영하며 이동하면 40분 이상 소요된다.

성류굴 입구와 왕피천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지점은 사진과 영상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울진군 야간관광 프로그램인 ‘야(夜)울진’ 운영 기간에는 야간 개방이 이뤄져 낮과 다른 동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성류굴 관람에 걷기 여행을 더할 수도 있다. 숲나들e 55구간인 우리금융길은 중섬마을에서 출발해 성류굴 입구를 지나 망양정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왕피천과 해안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성류굴은 왕피천공원과 봉평신라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등 울진의 주요 관광지와도 연계된다. 당일치기나 1박 2일 일정으로 둘러보기 편하다.

관람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과 군인 3000원, 초등학생과 어린이 2500원, 만 65세 이상은 1000원이다.
울진과 포항, 경주, 영덕, 울릉 주소지 주민과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 한부모가정은 입장료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성류굴은 한여름 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지구의 오랜 시간과 신라의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동굴의 서늘함과 왕피천·망양정의 여름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울진 여행의 매력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