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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육지 속 섬’ 울진, 기름값 부담까지…주민 생활비 압박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9.17 09:59 수정 2026.09.17 10:00

승용차 의존도 높은 지역 특성상 유류비 사실상 필수지출
인근 지역과 가격차 누적 땐 가계 부담 커져
가격 자율성 속 지역경제 고려한 상생 노력 필요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경북 울진에서 자동차 유류비가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대중교통만으로 일상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역 특성상 승용차 이용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주유 가격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울진은 읍·면 사이 거리가 멀고 생활권이 넓게 분산돼 있다. 출퇴근은 물론 장보기와 병원 진료, 자녀 통학 등을 위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주민이 많다. 자동차가 선택적 소비수단이 아니라 생활을 위한 필수 이동수단에 가까운 셈이다.

문제는 인근 지역과의 가격 차이다. 같은 정유사 상표를 사용하는 주유소라도 지역별 판매가격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858원대였다. 자동차용 경유도 1천843원대를 기록했다

리터당 가격 차이는 작아 보여도 한 번에 50ℓ 이상 주유하면 부담은 달라진다. 리터당 50원 차이는 50ℓ 주유 때 2천500원, 100원이면 5천원 차이다. 한 달에 여러 차례 주유하거나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주민에게는 적지 않은 비용이다.

지역 내 주유 가격과 인근 지역 최저가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화물차와 영업용 차량처럼 운행거리가 긴 운전자에게 유류비는 곧 영업비용으로 이어진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운송비와 인건비, 판매량 등 개별 주유소의 경영 여건도 가격에 반영된다. 울진처럼 물류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은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주민 입장에서는 유가가 오른 뒤 인근 지역의 판매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울진지역의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느껴질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유류비 상승은 개인 차량 운전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배달과 물류, 농수산물 운송, 건설업 등 차량 이용이 많은 업종의 원가 부담도 커진다. 이는 다시 지역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가격 차이가 커질수록 인근 지역을 오가는 주민들이 외지에서 주유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주유와 함께 장보기나 소비까지 외부에서 이뤄질 경우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지역 주유소에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몰릴 수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주민 부담을 함께 나누려는 사업자의 노력은 지역사회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울진에서 자동차는 생업과 일상을 잇는 필수 이동수단이다. 지역 주유소의 경영 현실을 존중하면서도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고려한 가격 경쟁과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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