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도정소식

“재발 방지 최우선”…영덕, 풍력발전기 24기 가동 중단

조원영 기자 입력 2026.02.11 12:13 수정 2026.02.11 12:15

전문가 “단순 점검만으로 안전 확보 어렵다”
사고 원인 규명 전까지 안전 조치 강화


[고향신문=조원영기자] 영덕군은 지난 2월 2일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파손 사고와 관련해, 단지 내 설치된 24기의 풍력발전기를 전면 가동 중지했다. 이번 조치는 사고 원인이 규명되고 재발 방지 대책이 확정될 때까지,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결정이다.

사고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설치 21년이 넘은 노후 풍력발전기 한 기가 기둥 중간 부분에서 파손되면서 상부 블레이드(날개)와 구조물이 도로로 전도된 형태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도로와 주변 시설물이 일부 손상되면서 사고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발전기 타워와 날개 주변으로 오일 누출 흔적도 발견돼, 장기간 사용된 설비의 노후화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덕군과 소방당국은 사고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를 실시했으며, 발전단지 전역에 대한 전력 차단과 가동 정지 명령을 내렸다. 발전단지 내 24기는 모두 2005년 전후 설치된 설비로, 설계수명을 초과해 운영돼 왔다는 점에서 노후 설비 안전 관리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은 캠핑장, 생태공원, 조각공원, 블루로드 탐방로, 그리고 신태용 축구장 등 관광·체육 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주민과 관광객들의 왕래가 많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며, 주민들은 “수십 미터 높이의 대형 구조물이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곳에 설치돼 있어 불안했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사고가 난 발전기에 대한 사업자 자체 조사와 함께 중앙부처 및 전문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과 안전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가동 여부와 보완 대책을 신중히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발전기를 운영하는 영덕풍력발전주식회사는 노후 설비 단계적 철거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거 시기를 앞당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운영된 풍력발전기의 경우 미세 균열, 부품 마모 등 내부 손상이 누적될 수 있어 단순 점검만으로는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정밀 안전진단, 교체 또는 철거 여부 결정, 종합적 관리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고로 인해 영덕군은 관할 부처와 협력해 단지 전반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확대라는 명분 아래 주민 안전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신속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