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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21년 노후 풍력발전기 사고, 주민과 관광객 불안 커져

조원영 기자 입력 2026.02.03 09:39 수정 2026.02.03 11:10

오일 누출 흔적 발견…노후 설비 안전 관리 논란
일부 탐방로와 짚라인 시설에도 피해 발생

↑↑ 창포풍력발전 21호 사고기

[고향신문=조원영기자] 영덕풍력발전주식회사가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 24기 가운데 1기가 지난 2월 2일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노후 풍력발전 설비에 대한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발전기는 설치된 지 21년이 넘은 노후 설비로 확인돼, 사업자와 행정 당국의 관리·감독 책임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풍력발전기 일부 구조물이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 측은 그동안 6개월 주기의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해 왔다고 밝혔으나, 노후 설비에 대한 관리와 점검이 충분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창포풍력발전 21호 사고기

사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일부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 타워와 날개 주변에서 오일이 흘러내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장기간 사용된 설비의 노후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보다 정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현장 정비와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기는 높이 약 80m에 달하며, 한쪽 날개의 길이만도 41m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이다. 발전기 인근에는 캠핑장과 생태공원, 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방문객들의 이용이 잦은 지역으로, 만일의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창포풍력발전 21호 사고기

문제는 해당 지역이 단순한 발전시설 부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창포리 풍력발전단지는 영덕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영덕 블루로드 탐방로가 인접해 있어 관광객 이동 동선과 맞물려 있다. 특히 인근에는 신태용 축구장이 위치해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생활체육 활동 등으로 평소 이용객이 많은 지역이다. 이로 인해 풍력발전기 사고가 관광객과 축구장 이용객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일부 블루로드 탐방로와 창포리에 설치된 짚라인 시설물 또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주변 시설물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공간 인근에 설치된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 창포풍력발전 사진.

지역 주민들 역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수십 미터 높이의 대형 구조물이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곳 가까이에 설치돼 있다 보니 항상 불안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후 풍력발전기의 경우 장기간 운영 과정에서 미세 균열이나 내부 부품 마모가 누적될 가능성이 높아, 단순 점검만으로는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지속 운영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할 경우 철거 또는 교체를 포함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풍력발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 측은 노후 설비에 대해 단계적인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거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 문제가 현실화된 만큼, 계획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영덕군과 영덕풍력발전주식회사, 관할 부처는 풍력발전단지 전반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과 함께 노후 설비 관리 및 철거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확대라는 명분 아래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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