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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향토문학, 주민과 만나 공감의 문화로 피어나다`詩골길 따라`

김효진 기자 입력 2026.10.23 12:29 수정 2026.10.23 12:31

두 번째 시 콘서트…김동원 시인 초청, 시로 잇는 지역 공동체


[고향신문=김효진기자] 향토문학을 주민의 일상으로 끌어내리고 시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공감과 소통을 넓히는 문학의 장이 영덕에서 펼쳐졌다. 지역 작가의 작품을 주민과 함께 읽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을 지역의 살아 있는 문화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시낭송동아리 '詩골길 따라'는 최근 향토작가 초청 시 콘서트 「시는 어디서 오는가2」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남정면 구계리 출신 김동원 시인과 현대시 평론가 김현수가 참여해 향토문학의 가치를 나누고 시를 통한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콘서트는 시를 단순히 읽고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주민 간 관계를 잇는 문학의 역할을 확인하는 한편, 향토작가에게는 작품과 문학세계를 지역민과 나누고 주민에게는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이날 진행을 맡은 최정연 시인은 김동원 시인의 작품 「오십천」을 발견한 것이 향토작가 시 콘서트의 기획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온 향토작가들의 작품을 주민과 직접 나누는 기회가 드물다는 점에 착안해, 지역문학을 작가의 창작에 머물지 않고 주민의 일상 속에서 함께 향유하는 문화로 확장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최 시인은 시를 함께 읽는 일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 담긴 기쁨과 슬픔을 헤아리는 과정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공동체의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詩골길 따라'가 지향하는 치유 역시 일상 속 만남과 공감에서 출발한다.
 

이날 김동원 시인의 「오십천」은 조주홍 영덕군수의 목소리로 낭송됐으며, 조상준 군의회 의장과 황재철 경북도의원, 김미애 군의원도 시 낭송에 참여해 문학의 울림을 나눴다. 김 시인은 최근 출간한 『詩 읽어 주는 남자』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하고 각자의 이름을 캘리그래피로 새겨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작품이 고향 주민들의 목소리로 다시 살아나고 시를 통해 마음을 나눈 데 의미를 부여하며,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학의 가치를 되새겼다.
 

김현수 장학사는 '김소월 시 읽기' 특강을 통해 시가 삶의 노래로 되살아나는 감동을 전했다.
 

지역문학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향토작가와 주민의 만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지역에 축적된 문학적 자산을 주민과 공유하고, 주민의 참여가 다시 지역문화의 생명력을 키우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는 지역문화의 힘이 대규모 예산이나 거창한 시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나누는 작가와 문학을 향유하는 주민, 만남을 이어가는 지역 동아리의 진심에서도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향토문학이 주민의 삶에 스며들고 시를 통한 작은 만남이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영덕의 문화적 정체성을 키우는 지속적인 연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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