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정치/경제
|
|
영양군과 영덕국유림관리소는 지난 24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와 효율적인 예찰·방제를 위한 '공동방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 영양읍(무창리·양구리)과 석보면(요원리·삼의리) 일대를 '공동방제 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국유림과 공·사유림의 관리 주체가 달라 발생하던 '예찰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행정구역이나 산림 소유권을 가리지 않고 매개충을 통해 인접 산림으로 무차별 확산하는 특징을 지닌다. 양 기관은 구역 내 감염목 및 의심목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방제 기술은 물론 인력과 장비도 적극적으로 상호 지원할 방침이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된 소나무재선충병은 38년 동안 막대한 방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됐음에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산림병해충이다.
이에 산림청은 최근 '2026~2030년 국가방제전략'을 통해 기존 발생지 중심의 '추격형 방제'에서 드론, 인공지능(AI), 라이다(LiD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차단형 방제'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
영양군과 영덕국유림의 이번 공동방제 역시 이러한 국가적 방제전략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서면 합의를 넘어 실제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제 성패의 관건은 '속도'와 '투명성'이다. 공동방제 구역에 투입되는 실질적인 인력과 장비의 규모, 예찰 주기, 감염 의심목 발견 시 제거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 등이 현장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방제 면적'이나 '제거 본수'를 내세우는 것을 넘어, 신규 발생 지역 감소 여부 등 객관적인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년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었지만 오히려 감염이 크게 확산이 된 만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방제 성과와 예산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날 협약식서 "소나무재선충병은 행정구역이나 산림 소유 구분 없이 확산하는 만큼 양 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영덕국유림관리소와 공조, 체계적인 예찰과 방제를 추진,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계 없는 방제'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 영양군과 영덕국유림관리소. 38년째 이어져 온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에서 '사전 예찰과 확산 차단'이라는 성공적인 방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산림 당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