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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영덕 바다 앞에 펼쳐진 독도의 울림…

김상구 기자 입력 2026.08.14 14:05 수정 2026.08.14 14:08

지역 출신 박기현 작가 `문명의 땅, 독도가 보이는 풍경`전 개최 중
24일까지 갤러리 리브포레스트, 독도 칙령 제정 125주년 기념 초대전


[고향신문=김상구기자] 영덕 출신의 중견 화가 박기현 작가가 독도 칙령 제정 1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초대전 '문명의 땅, 독도가 보이는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24일까지 영덕군 창포리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갤러리 리브포레스트'에서 열리며, 독도의병대 독도 사랑 발표회와 리브포레스트 리조트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개인전 43회와 단체·초대전 200여 회를 거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축적해 온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역사적 정체성과 철학적 사유를 대담하게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빗살무늬토기, 고인돌, 석촉, 청동검 등 우리 문명의 시원을 상징하는 유물들을 동해와 독도의 풍경 속 원근에 배치하며 화면에 깊은 서사를 더한다.
 

박 작가는 "푸른 바다로 이어지는 강에서 그릇을 빚고 솟아오르는 붉은 아침해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라며 "강물처럼 흐르고 바다처럼 머무는 시간 속에서 사유와 행위가 내 존재의 정체성을 부여한다"고 밝히며, 나약해 보이지만 온몸으로 이 땅을 지켜온 독도의 서사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고향인 영덕에 이처럼 뜻깊은 예술 공간이 마련된 것에 깊은 감회를 전한 그는 "공공기관이 아닌 사설전시장이라 관람객들이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와도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 매우 의미가 깊다"며 "이러한 소중한 만남의 공간을 허락해 주신 리브포레스트 전시관 이상옥 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시선 끝에는 단순한 풍경 그 이상의 울림이 맺힌다.
 

창포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갤러리 공간 속에서 작품을 마주하고 있으면, 거친 화폭 위의 선사 유물들과 독도의 푸른 빛이 관객 각자의 내면을 일깨운다. 큰 바다와 작은 섬의 대치가 만드는 심리적 불안감도 잠시, 묵묵히 동해를 지켜온 독도의 강인한 생명력이 관객의 가슴속에 강렬한 자부심과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덕의 푸른 바다와 작가의 깊은 예술적 사유가 어우러진 이번 박기현 작가의 초대전은, 전장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 문명과 땅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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