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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농협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당기순손익은 A농협 △21억원, B농협 △3억 1,300만 원, C농협 △6억 6,900만 원으로 3곳 모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연말 결산까지 이어진다면 전기 이월이익잉여금이 충분치 않은 조합의 경우, 농민 조합원들에 대한 출자배당조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단기적 실적 악화를 넘어 연체율 급증과 부실채권 누적으로 인한 근본적인 재무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지역농협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역 농협의 흔들림은 곧 농촌 경제와 농민 생존권의 위협으로 직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토 면적과 농가 인구 대비 과도하게 많은 지역농협의 수(전국 1,100여 개)를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미 일본의 경우 2000년 1,618개에 달하던 농협을 2024년 544개로 66.4%나 과감히 감축(광역 합병)하며 신용사업 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제사업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농협개혁 추진단을 통해 자율합병을 강력히 권장하며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2개 농협이 합병할 경우(금리 3.55% 가정 시) 합병기본자금 및 정부자금 이자수익, 손실보전액, 추진비용 지원 등을 포함해 7년간 최대 234억 원 규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재정적 발판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2027년 선거 전 추진해야"…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
현재 영덕군 관내 농협들이 강제 합병 대상인 '부실조합'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급격한 인구 감소, 외부 경제지표 악화, 그리고 2027년 3월 예정된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바로 '지금'이 자율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 이해관계가 얽혀 구조개혁 논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A농협 K 감사는 "2027년 선거를 앞두고 부실 자산을 소극적으로 매각하는 등 인위적인 착시 효과로 건전성을 왜곡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하며, "현재 상태에서 인근 농협과의 합병 외에는 근본적 대안이 없다. 모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오직 조합원만을 바라보는 경영진의 적극적이고 시급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가 소득 보정과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할 지역농협이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눈앞의 이해관계를 넘어 농촌의 미래와 조합원의 실익을 최우선에 둔 영덕군 지역농협 지도부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