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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생산 현장에 3만대 도입하겠다고 예고하자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채용이 올스톱 되고, 변호사 없이 AI의 도움으로 승소했다는 뉴스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인간의 일자리가 급감하는 뉴스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면서 충격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생산직뿐만 아니라 사무·행정·회계·사법 업무마저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현실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현대자동차의 로봇 자동화,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보편적 고소득 사회'는 분명 거대한 변화의 방향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 과정이 평탄할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발상이다.
문제는 이 거대한 전환이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으로 먼저 진행되고, 그 충격이 지방과 인구 소멸 지역에 더 가혹하게 닥친다는 점이다. 영덕·울진·청송·영양과 같은 지역은 이미 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일자리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여기에 AI와 로봇이 기존 노동을 빠르게 대체한다면 지역 사회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하지만 위기는 언제나 선택의 기로를 동반한다. 지방이 AI 시대의 가장 가혹한 피해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역할을 찾을 것인가는 지금의 준비에 달려 있다. AI와 자동화 로봇이 넘보기 힘든 전략 마련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안해 본다.
첫째 지역형 인간 중심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 돌봄, 의료 보조, 치유·관광, 문화 콘텐츠와 같은 영역은 로봇이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지역의 자연, 공동체 자산과 결합할수록 경쟁력이 커진다.
둘째 AI를 막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지역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학벌이 우수한 고급 개발자만이 답이 아니다. 농업, 어업, 임업, 관광, 생활문화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현장형 디지털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군, 읍, 면 단위라도 원격 교육, 실습형 교육센터를 통해 주민이 AI를 도구로 쓰게 해야 한다.
셋째, 로봇과 AI의 무대를 지방으로 끌어와야 한다. 지방 친화적인 자동화 기술의 시험장과 테스트 베드를 인구 소멸 지역에 유치하면 일자리는 단기적이라도 생기고 지역은 미래 산업의 흐름에서 배제되지 않는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인구 고령화 시대에 AI를 잘 활용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중요하다. 단적인 예로 독거노인에게 AI는 친구, 비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 지역이 선도적으로 인구소멸 지역의 AI 활용 선도 지구 역할을 했으면 한다.
AI와 로봇은 인간의 적이 아니라 도구다. 문제는 그 도구를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쓰느냐다.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한 자동화는 재앙이 될 것이다. 준비된 전환은 새로운 생존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다. 인구 소멸을 운명처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AI 시대의 새로운 지방 모델을 설계할 것인가는 우리의 결심에 달려있다. 고향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과 준비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