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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지금부터가 승부다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4.15 09:44 수정 2026.04.15 09:45

중동발 에너지 불안·기후위기·AI 전력 수요 급증 속 청정수소 가치 커져예타 면제·수소도시 선정까지 속도 낸 울진, 행정력 집중해 실질 성과로 이어가야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 동시에 국가 과제로 떠오른 지금,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대한민국 청정에너지 전환의 시험대에 올랐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온실가스에 따른 기후이변도 더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기업의 탄소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청정수소 에너지의 전략적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울진군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한발 앞서 움직였다. 울진은 2023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어 2024년에는 지방권 최초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받았다. 국가산단은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대에 총사업비 약 4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2033년 준공이 목표다.

울진군은 수소도시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6월 국토교통부의 제3기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총 4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충전소 보급, 수소모빌리티 운영 등 주거와 교통을 아우르는 친환경 도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울진군은 청정수소 선점 경쟁에서 의미 있는 출발을 했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과 예타 면제, 정부 사업 선정만으로 국가산단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시대를 내다본 선제 대응이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행정의 속도와 실행력이 뒤따라야 한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이 대한민국 청정에너지를 이끄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결국 울진군의 집중력에 달렸다. 관련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제도 정비,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유기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선점 효과는 빠르게 희석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울진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지금 울진에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허비되는 시간을 줄이며, 가시적 성과를 차근차근 쌓아야 할 때다. 청정수소 시대의 주도권은 준비한 지역이 가져간다. 울진이 그 자리에 설 수 있을지, 이제 실력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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