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지키기 위해 울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현장 모니터링에 나서며 서식지 보전 활동에 힘을 모았다.
녹색연합은 지난 5일 경북 울진군 두천리 주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를 위한 2026년 산양 구조 보호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에는 울진군 두천리 마을회와 소광리 마을회, 사단법인 금강송의 숲도 참여했다.
울진군은 국가유산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의 전 세계 최남단 집단 서식지로 꼽힌다. 최근 생물다양성 위기가 커지면서 산양을 비롯한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필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두천리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주민들은 지역 생태환경을 지키는 한편 산양과 야생동식물의 공존 기반을 넓히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모니터링단 발대식에는 손병복 울진군수, 김재준 경북도의원, 박영길 울진군의원, 김경화 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부장, 이명익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장, 남봉구 두천1리 노인회장, 장수봉 숲길위원장, 나광호 두천1리 이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산양 서식지 보전과 지역사회 참여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지역으로 산양을 비롯한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집”이라며 “앞으로도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야생동식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준 경북도의원은 “산양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동물”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공존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영길 울진군의원도 “산양은 반드시 보호해야 할 소중한 야생동물”이라며 관련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화 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부장은 “울진 전역이 산양 서식지인 만큼 어느 곳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지역 차원의 지속적인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니터링단은 두천리와 소광리 일대에서 겨울 폭설과 먹이 부족으로 탈진하거나 폐사한 산양이 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와 함께 서식 흔적 조사와 무인센서카메라 점검도 병행했다. 그 결과 산양뿐 아니라 수달과 담비 등 여러 법정보호종의 서식 정황도 확인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단순한 실태 조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직접 보호 활동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산양 보호가 행정이나 환경단체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전체의 생태적 책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울진 두천리와 소광리 주민들, 녹색연합은 앞으로도 산양 서식지 보호와 시민 인식 증진을 위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에 울진 산양 보호를 위한 산양생태관광센터 추진도 요청할 방침이다.
산양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울진에서 주민과 민간단체, 지방정부가 함께 나선 이번 모니터링이 서식지 보전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