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경제

대책 없는 기후 재난 송이 향기 없고, 벼 수확 앞두고 `싹 터버린 이삭들`

최재환 기자 입력 2025.10.24 11:10 수정 2025.10.24 11:12

벼 수발아 왜 생기나… 고온·다습·지속된 비가 원인
수확기 비 피해 줄이려면… 전문가 ˝비 그치면 즉시 탈곡˝ 조언


[고향신문=최재환기자] 전국은 물론 영덕군 일대에서 잦은 비가 이어지면서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穗發芽)'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농가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수확을 눈앞에 둔 농민들은 큰 충격과 실망 속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발아'는 벼 낟알이 아직 이삭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싹이 트는 이상 현상이다.
 

주로 벼가 충분히 익은 후 수확이 늦어지면 발생하기 쉬우며, 특히 수확기 동안 비가 자주 내리거나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더 잘 나타난다. 이 같은 조건에서는 벼 이삭 안에 수분이 고여 낟알이 마르지 못하고 발아하게 된다.
 

이번 영덕 지역의 수발아 확산 역시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잦은 강우와 높은 습도, 기온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역에선 이삭 대부분에서 싹이 튼 벼도 확인되고 있다.
 

영덕군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올해는 태풍도 피해갔고 병충해도 잘 막아 풍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비가 계속되면서 수확 시기를 놓쳤고, 그 사이 이삭마다 싹이 터버렸다"며 "벼는 서 있지만 이미 상품성을 잃어 허탈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발아가 발생한 벼는 쌀 품질이 크게 떨어지며, 도정 과정에서도 쉽게 부서져 상품성이나 수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 이는 단순히 수확량이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농가에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농업 전문가들은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출수기 이후에는 논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확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비가 그친 직후 가능한 한 빨리 벼를 수확하고 건조하는 것이 수발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