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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고향신문 2025년 신년 인터뷰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01.23 15:47 수정 2025.01.23 15:52

영덕군 2024년 평가와 2025년 군정 방향


2025년 새해, 대한민국 국정이 여느 때보다 어수선한 가운데 온갖 위기설들이 출몰하고 침체한 경기에 서민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진다. 그나마 지방정부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어려운 현실적 문제와 내일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이때, 김광열 군수를 만나 영덕군이 놓여있는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기로 한다.

 

질 문 1
취임한 지도 전환점이 지났다. 지금까지의 소회는?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취임 1년 2개월이 지난 즈음 관내 204개 마을 243곳의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방문해 군민과 직접 소통했을 때의 일이다. 부지런히 돌아도 하루 7곳을 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선거 때는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지지와 표를 구하다가도 취임하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던지라, 바쁘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항상 군민 곁에서 민심에 귀 기울이는 군수가 되자는 초심을 절대 져버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 지금도 매주 하루는 직접 민원을 집중적으로 챙기면서 군민의 생활을 살핀다. 군수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직원들이 진심으로 따르지 않고,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이 아니고서는 군정의 성공 여부는 물론 군정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없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이지만,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하면 더 큰 성과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 가훈이 정직과 성실이었는데, 평범하지만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한 것이라 여긴다.

질 문 2
2024년 많은 일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일이나 성과는 무엇인가?
▶ 임기 동안 국·도비가 지원되는 공모사업 50여 건에 선정돼 3,400여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초로 예산 6,000억 원 시대를 열어 미래영덕을 위한 추진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이러한 큰 성과보다 더 기억에 남고 뿌듯한 것은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한 종합청렴도에서 12년 만에 3등급을 달성한 일이다. 공공기관이 3등급을 받는 것은 상위권에 해당한다.
▶ 군민의 신뢰를 되찾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연중 청렴 캠페인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청렴도가 뛰어나다는 것이 이득이랄 게 크게 없어 보이지만, 높은 청렴도는 의사결정의 민주성과 공정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행정의 효율성과 군민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지표가 된다. 유능하면서도 깨끗한 행정은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개선하는 발판이 된다.

질 문 3
국가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 지자체 운영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법은?
▶ 취임 후 2년 반 사이 우리 군의 예산 규모는 1,046억 원, 20.5% 상승한 6,171억 원이다. 이를 인구 1인당 예산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1,900만 원으로 도내 같은 6,000억 원대 지자체 중에 월등하게 높다. 심지어 이는 교부세가 예년에 비해 450여억 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룩한 것이어서 평상시였으면 더욱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것이다. 실제 비슷한 교부세를 받는 도내 여타의 지자체보다 예산 규모는 훨씬 커서 우리 군의 재정 안정성은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 이는 그동안 직원들과 국·도비 확보를 위해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뚝심 있게 이를 실행한 결과이다. 기록적인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있다. 얼마 전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에서 우리 군이 도내 1위를 한 것은 직원들의 우수한 행정능력을 잘 보여준다. 2023년 처음 고향사랑기부제를 시작될 때 모금액 자체의 지역 활성화 효과는 물론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 또한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담당 직원들에게 영덕군의 팬을 1만 명 만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직원들은 곤란해했지만 결국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하면 된다. 영덕과 같은 작은 지방도시는 직원들이 열심히 해야 살아남는다.
▶ 특히, 올해 초 개통된 동해선 철도와 연말 개통될 것으로 기대되는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지역의 교통인프라 개선은 물론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경쟁력이 뛰어난 특산물 자원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도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가 될 수 있다. 크게 향상된 교통 인프라를 통해 이제 대구·울산 1시간 권, 부산 1시간 30분 권의 시대가 열렸다. 이를 우리 군의 뛰어난 관광 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지역 활성화를 이끌겠다.

질 문 4
개선된 교통인프라와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 임기 동안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여기에 경상북도까지 우리 군을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했다. 이는 괜히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군은 청정한 바다와 영덕대게, 울창한 숲과 송이, 영해만세시장과 보훈의 역사 등 웰니스 관광 명소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반도의 변방이면서도 교통이 편리해지는 이 조건은 우리 군이 웰니스 관광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 이에 우리 군의 장점을 십분 살려 한방웰니스센터 운영, 국제 H 웰니스페스타 개최, 글로벌 웰니스 기업 박람회 개최, 블루로드 구간별 테마로드 조성, 관어대 웰니스 이색경관 조성, 스포츠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재단장, 동해안 서핑빌리지 조성, 민간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와 MOU 등 개선된 교통인프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우리 군을 대한민국 최고의 치유와 건강의 웰니스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질 문 5
임기 내 가장 이룩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무엇보다 지방소멸을 막아내고 군민이 행복한 영덕을 이룩하는 것이다. 단순히 인구를 늘리거나 유지한다고 해서 지방소멸을 막는 것은 아니다. 군민께서 지역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경상북도가 지난 2024년 11월에 발표한 사회조사에서 우리 군민의 삶 만족도는 6.41점으로 도내 평균인 6.09점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감이 들진 않는다. 책임 있는 지자체장이라면 10점을 목표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다해야 한다.
▶ 군민의 삶 만족도에 나타났듯이 우리의 사회적 환경적 여건은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은 여타의 지자체와 같이 개척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이를 위해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지난 2023년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과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사업에 연달아 선정돼 국·도비 합계 1,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풍부한 수산자원과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지닌 우리 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산업·경제·교육·생활·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대안이다. 반드시 직원들과 함께 사활을 걸고 지역의 미래가 걸린 두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최대의 수산식품 거점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질 문 6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요즘 들어 노자 선생님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가장 높은 선(善)은 물과 같다는 깨달음으로 군정에 임할 것을 다짐 또 다짐하고 있다. 그것은 군민께 고개를 숙이고, 직원들을 이끎에 순리와 이치에 따르고, 군정에 임하기를 그 초심이 변함없고 항상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 마음가짐을 임기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군민만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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