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김재준 의원(울진)이 경북 동해안의 심각한 연안침식과 산림재난 대응 문제를 지적하고, 동해선 관광 인프라 확충과 울진지역 주요 국책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66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연안침식과 산림재난, 동해선 관광 활성화, 울진 주요 현안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짚었다.
김 의원은 “경북의 연안침식 우려·심각 등급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개선율은 낮다”며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된 경북지역 46개 사업지구 가운데 완료된 곳은 6곳에 불과하고 20곳은 착수조차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안 인근 대규모 준설과 모래 반출 등이 연안침식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연안침식 영향평가’를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울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연계한 연안침식방재연구센터 설치와 ‘연안침식 해저 시뮬레이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사업 우선순위와 적정 공법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재난 대응과 관련해서는 대형산불 피해지역에 극한 호우가 겹칠 경우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방사업 확대와 주민대피 체계 재정립,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중심의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서도 최근 5년간 전국 발생량의 45.1%가 경북에 집중된 점을 들어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청과 금강송 숲 연중 방제체계 구축, 연구인력 보강 및 지역 맞춤형 품종 개발, 범부처 공동방제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동해선, ‘통과 관광’ 아닌 ‘체류 관광’으로
동해선 철도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철도 개통 이후 방문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연계교통과 숙박시설 부족으로 지역 내 체류와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열차 증편과 후포·영해 등 주요 관광거점 KTX 정차 확대, 수요응답형 버스와 광역 관광셔틀 도입, 울진·영덕지역 숙박시설 확충을 주문했다.
또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철도를 연계한 ‘경북 지오투어리즘 레일패스’와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철도 이용객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진 주요 사업 지연·운영 문제도 지적
울진지역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서도 속도감 있는 추진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해양치유센터 추가 공사가 다시 지연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체류형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국립 울진 산림생태원의 설계와 행정절차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동해안산불방지센터가 정원 36명에 현원 13명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력 확충을 요구했고, 119산불특수대응단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도 산불 현장 대응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총사업비 669억원이 투입된 후포 마리나항의 낮은 이용률 문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포 마리나항 계류시설 이용률이 45.9%에 머물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시설이 지역 관광과 해양레저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울진지역 주요 사업들이 산불 피해를 극복하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사업별 부진 사유와 추진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중앙부처 및 울진군과 협의를 강화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도정질문은 연안침식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중심으로, 산림재난은 사후복구보다 선제 대응으로, 동해선은 단순 교통망을 넘어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