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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제 홀가분 합니다˝

이상호 기자 입력 2023.04.14 11:02 수정 2023.04.14 11:05

강구면 금진2리 펜션가 주변 폐허된 상여집 허문다
풍어제 통해 처분 마을 주민들 마음의 짐 벗을 터

↑↑ ■펜션가 도로 변에 방치되어 흉물로 변한 상여집. 곧 철거될 예정이다.

"그동안 사용도 하지 않다 보니 마을주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마을의 원로들 모두 떠나면서 방치되다 보니 흉물로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처분하자니 자신에게 불행이 닥칠까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마을주민 대부분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오던 차에 지역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해 주었고 마침 마을 풍어제도 열리고 해서 이 기회에 무속인에게 논의해서 처분할 작정입니다."

 

강구면 금진1리 이상득 이장은 그동안 펜션가에서 방치되어 폐허가 된 상여집에 대해 숙박과 음식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은 물론 마을주민조차도 상여집을 지나치면 찜찜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 지역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처분할 이유가 생겼고 마침 마을 풍어제도 열리는 만큼 무속인과 상의하여 처분토록 하겠다. 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실 마을마다 무속신앙은 오랜 세월 자리 잡아 왔다.

 

특히 해안가 마을은 정도가 지나치리만큼 전통적으로 무속신앙이 깊이 박혀 있었다.

 

이런 사정으로 마을에서 안 좋은 일이 발생하거나 바다 사정이 나빠 개인이 불행한 일을 당해도 신의 노여움 때문이라며 매년 풍어제를 개최하면서 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렸는데 폐허가 된 상여집 처분 문제도 이렇듯 혹여 모를 마을의 안녕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에 더해 현대를 사는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은 관심조차 나타내지 않고 특히, 제관조차 선정할 수 없는 형편이 되자 격년제에서 5년 만에 치루는 풍어제로 변모되었다가 대개는 이제 풍어제는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형편에 다 달았다.

 

이에 반해 농촌 마을은 일찍이 현대화의 물결에 발맞춰 제당을 허물고 일부 제당이 있는 마을은 제를 지내고 있지만 형식에 불과하고 마을주민들이 모여 대동회를 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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