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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황금은어 축제 즐거움 뒤의 그림자

조원영 기자 입력 2025.08.22 11:13 수정 2025.08.22 11:26

물놀이장과 생태 시설 `한계` 1만6천여 명 몰린 축제장, 수질 혼탁· 어린이 시설 부족 등 근본적 개선 필요
보 중앙 부설물 제 역할 못하고, 어린이 체험 공간 부족으로 개선 필요


[고향신문=조원영기자] 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개리 644번지 인근 오십천 보 아래에서 매년 열리는 '영덕 황금은어 축제'가 올해도 이용객들의 즐거움을 더하면서 영덕군의 여름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는 1만 6천여 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축제 현장을 둘러싼 수질 악화와 편의시설 미비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지적된다. 황금은어 축제의 핵심 체험 공간인 물놀이장은 매년 수천 명이 찾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사실상 제 기능을 잃었다.  

오십천 보 아래 설치된 보조 뚝이 물의 흐름을 차단하면서 부유물이 쌓이고 수질이 탁해진 데다, 여름철에는 녹조가 빠르게 번져 물속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구간은 물빛이 짙게 변색돼 물놀이를 즐기기 어렵고, 위생·안전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광객은 늘었지만 정작 물놀이장은 방치된 상태"라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장 크게 아쉬워하는 부분은 어린이 시설의 부족이다.
 

축제장 인근에 마련된 물놀이장은 아이들이 놀기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고, 주변에 설치된 미니 물놀이장 역시 물놀이장과 어울리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규모도 작아 이용에 불편이 따른다는 이용객의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가족 친화형 시설 확충이 절실하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수년 전 보 중앙에 설치된 부석 물길도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은어를 비롯한 어종이 상류로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물길이 단절되거나 흐름이 왜곡돼 어류 이동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조 뚝 조성으로 보 아래 바닥이 깊게 파이면서 매년 축제 때마다 물놀이장 운영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취지와 달리 생태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주민들은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만, 지금과 같은 시설로는 지속이 어렵다"며 시설 보완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도 "황금은어 축제가 전국적인 여름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수질 관리, 물놀이장 정비, 어린이 시설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며 "단순한 이벤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 환경과 연계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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