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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통찰력의 그릇, 인문학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9.11 10:57 수정 2026.09.11 11:01

이 영 숙 칼럼위원

가을이다. 유독 뜨거웠던 올여름이 남긴 상처들이 채 아물지 못하고 혹 되살아날까 염려가 되는 세상의 급격한 변화로 안타까운 소식들도 많다. 

 

'사람이 하늘이다.'라고 부르짖은 동학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질까 하는 우려가 생길 만큼 자꾸 상상 밖의 일들이 일어난다. 생활 일용품이 풍족하여 더 욕심을 부리는 사건들이 늘어나 사회를 어지럽히고 자기 불만이 두터워지자 뜨악한 사건들이 많다.

 

반도체의 융성으로 AI(인공지능)가 사회에 다양하게 접목되어 생활이 매우 편리해져 가고 있다. AI 시대가 되니 그럴싸한 답변을 쉽게 찾을 수 있어 빠르게 문제해결에 능통하다고 멋지게 인정받으면서 자신만의 확실한 안목을 잃어가고 있다.
 

과다한 지식 나열이 돋보이는 시대에 잘 적응하는 것보다 그 다양한 지식을 활용하여 나의 가치와 삶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인문학의 필요가 매우 절실한 시대 전환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인문학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인간다움과 공동체적 지혜를 실천하도록 안내한다.
 

AI가 모든 영역을 지배하면 인간은 단순한 심부름꾼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인문학은 인간이 주체적이고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며,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면서도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기준이 되므로 매우 필요한 삶의 그릇이다.
 

인문학은 역사적 맥락과 인간 사회의 정신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제공한다. AI는 효율적 문제해결은 가능하지만, 역사적 통찰과 사회적 판단, 창조적 생명력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이해, 가치에 대한 성찰, 공동체를 위한 지혜를 강조한다. 인간다움을 이루는 세 가지 조건으로 진실, 양심, 자유를 제시하며, 이를 통해 사회와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그릇이다
 

인간답게 해주는, 비판적 사고 능력과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은 AI가 폭주할 미래에 더 중요해진다. 논리적인 사고, 비판적 사고, 통찰력을 가지고 문제의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의 본질을 다루는 학문이며, 인간의 문제는 과학·기술적 방법으로는 다룰 수 없는 문제다. 사람의 감정은 내면적 가치와 통찰력으로 공동체를 형성하여 인간답게 살아가는 본질이 중요한 것이다.
 

그동안 인문학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인문학에 투자가 없었으며 투자 유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학문적으로만 정립되어 본질 파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문학은 고전을 통해 과거 사람들(학자들)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고, 이를 비판하며 새로운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할도 한다. 다양한 생활문화 속에서 공동체의 규제나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인문학의 힘이다.
 

과학기술의 시대에 인문학은 더욱 활성화되어야만 삶의 본질에서 존재 가치가 높이 전진 되고 자기 개척의 통찰력도 풍부해진다. 인문학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자연과 함께 우리의 그늘을 만들고 있다.
 

단풍 그늘처럼 쉬 앉을 수 있는 방석을 펼쳐 놓고 있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의학과 법학, 상학과 공학, 이것들은 고귀한 목적을 가지고 있고,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지. 하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은 우리가 삶을 사는 목적이란다."
― 죽은 시인의 사회, 한 대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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