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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생일 케이크 대신 봉사”…청송 우재명·심보민 가족의 12년 나눔

김효진 기자/ 기자 입력 2026.09.10 14:50 수정 2026.09.10 14:57

세 자녀 생일마다 요양원 찾아 어르신에 물품·재롱잔치 선물
“막내 성년까지 이어갈 것…아이들 스스로 나눔 이어가길”

↑↑ 우재명·심보민 부부 가족이 12년째 '경북 작은 자의 집'을 찾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사진=우재명·심보민 부부 제공


 【고향신문 김효진기자】 청송군 현동면에서 ‘청송사과엄마’ 농장을 운영하는 우재명·심보민 부부 가족이 12년째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부부는 지난 2014년 막내 시연 양의 첫돌을 계기로 세 자녀 준범·민성·시연의 생일마다 인근 요양원인 ‘경북 작은 자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년에 1월과 9월 그리고 12월 세 차례, 자녀들의 생일을 맞을 때마다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재롱잔치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부는 젊은 시절부터 보육원이나 요양원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실천하지 못하다가 막내의 첫돌을 계기로 가족 모두 뜻을 모았다.

무엇보다 부모의 나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함께 봉사에 나서는 자녀들의 모습이 이 가족의 선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생일이면 케이크보다 어르신들을 먼저 찾아요.”

 

어릴 때라면 생일날 친구들과 파티를 하고 케이크를 먹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만, 세 자녀에게는 어느새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일 풍경이 됐다.

코로나19로 요양원 방문이 제한됐던 시기에도 아이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던 당시, 아이들이 오히려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부는 아이들이 나눔의 의미를 스스로 배워가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부부는 “봉사가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아이들에게 맡기고 싶다”며 “부모가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나눔을 이어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부부는 현동면에서 사과농사를 지으며 ‘청송사과엄마’라는 이름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농장에서 생산되는 사과 대부분을 지인과 고객들의 직거래로 판매할 만큼 오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12년 동안 이어온 가족의 작은 실천은 이제 단순한 봉사를 넘어 아이들에게는 ‘생일의 의미’를, 지역사회에는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는 특별한 가족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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