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경제

영덕역 주차장 유료화 15일째…100면 중 주차 차량 10%이내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9.04 14:08 수정 2026.09.04 14:10

장기·불법주차 해소 취지에도 이용 저조…주민 비용 부담 우려
월정기권 6만원·철도 이용객 30% 할인…지역 여건 맞춘 보완책 요구


[고향신문=박문희기자] 장기·불법주차를 막고 철도 이용객의 주차 편의를 높이기 위해 유료화한 영덕역 주차장이 운영 15일째를 맞았지만, 현장 주차 차량이 전체 주차면의 10%에도 못 미치면서 유료화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오전 9시 영덕역 유료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전체 100면 가운데 차량이 주차된 곳은 10%에 그쳤다. 영덕역 주차장은 일반 84면, 장애인 10면, 환경친화차 6면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날 확인한 차량 수는 특정 시간대의 현황이다. 실제 이용률과 주차 패턴을 판단하려면 시간대별·일별 이용 자료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영덕역 주차장은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11일까지 유료화 공사로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8월 12일부터 유료 운영을 시작했다.
 

요금은 기본 30분 500원이며 이후 10분마다 200원이 추가된다. 하루 최대 요금은 7000원이다. 월정기권은 6만원이다. 철도 이용객에게는 주차요금의 30%를 할인한다.
 

무료였던 주차장이 유료로 전환되면서 철도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주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포항 등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주민은 장시간 주차가 불가피해 월 6만원의 정기주차 요금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덕역이 시가지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주민이 적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승용차로 역을 오가는 주민에게 주차요금은 사실상 철도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이 된다.
 

주차비 부담으로 역 주차장을 피한 차량이 주변 도로나 인근 시가지로 이동할 경우 불법주차가 되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주민은 "장기·불법주차를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주차비 때문에 역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은 차량이 주변 도로에 세워지면 불법주차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포항으로 출퇴근하는 주민에게 영덕역은 중요한 교통 거점"이라며 "매달 6만원의 주차비까지 추가되면 지역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주민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차장 유료화 과정에서 영덕군과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영덕군 담당 부서는 영덕역 주차장 유료화와 관련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기존 무료주차장에서 무분별한 장기주차와 불법주차, 시설물 훼손 등이 발생해 유료화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주차질서를 바로잡고 실제 철도 이용객의 주차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유료화의 실효성을 판단하려면 운영 이후 주차장 이용률과 철도 이용객 변화, 장기·불법주차 감소 여부 등을 확인할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 차량이 역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인근 도로의 불법주차가 늘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주민들은 유료화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지역 실정을 반영한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출퇴근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정기권 요금을 낮추거나 할인 폭을 확대하고, 일정 부분 주차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인구감소지역인 영덕군은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출 방지가 중요한 과제다. 철도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주민 부담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철도 이용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기·불법주차 해소와 철도 이용객 편의라는 유료화 취지가 실제 현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시가지 외곽에 자리한 영덕역의 특성을 반영한 요금·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