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지역 재난 현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촬영된 군수 현장점검 사진을 두고 안전수칙 준수와 재난 대응 책임자의 자세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도로변 절개지에서 대형 암석이 무너져 내린 현장과 전신주가 기울어진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장에는 한 남성이 낙석 가까이에 서 있지만 안전모나 안전조끼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모습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사진만으로 촬영 장소와 시점, 사진 속 인물의 신원은 확인할 수 없다.
지역 일각에서는 사진 속 상황이 울진군수의 재난 현장 점검 과정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재난 현장을 점검하는 책임자라면 현장 안전수칙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낙석과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는 안전모와 안전조끼 등 기본적인 보호장비를 갖추고 위험구역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안전수칙을 지키는 모습 자체가 공직자와 지역 사업장에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재난 대응은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찾아내고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예방 활동이 핵심이다. 절개지와 급경사지, 낙석 우려 지역, 노후 시설물 등에 대한 정기점검과 집중호우 전 사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단체장의 현장 행보가 보여주기식 사진 촬영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난 현장에서의 사진 공개가 행정 홍보에 활용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노출되면 오히려 지역사회 전반의 안전의식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군수가 재난과 안전 행정의 최종 책임자로서 현장점검 과정부터 보호장비 착용과 통제선 준수 등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단체장이 먼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지역 내 공사현장과 사업장에 대해서도 보다 엄격한 안전관리와 점검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난 현장 방문은 사고 수습과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행정 활동이다. 그러나 사후 현장 방문에 앞서 재난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사전 예방과 점검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울진군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재난 현장 점검 절차와 보호장비 착용 기준을 점검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행정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