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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경북 지방채무 `1조 7,536억 원`… 인구 적은 영덕, 가구당 부담액 도내 `최고`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8.28 10:46 수정 2026.08.28 10:49

2025년 말 기준 경북도·22개 시·군 지방 채무 분석
영덕, 가구당 환산액 345만 원 1위, 포항·청송 뒤이어
15개 시·군 자체 채무 `0`…단순 채무액 넘어선 종합적 재정 건전성 분석 필요


[고향신문=박문희기자] 경북도와 도내 22개 시·군의 지방 채무가 총 1조 7,5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도내 가구 수로 단순 환산한 결과,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덕군의 가구당 채무 부담액이 도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말 기준 경북도 본청과 22개 시·군의 지방 채무는 총 1조 7,536억 원이다. 이를 2026년 7월 기준 도내 전체 가구 수(130만 3,639가구)로 단순 환산하면 가구당 평균 134만 5,158원이다.
 

기관별로는 도 본청 채무가 1조 1,914억 원으로 전체의 67.9%를 차지했고, 22개 시·군 채무는 5,622억 원(32.1%)이었다. 도 본청 채무를 전체 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91만 3,903원, 시·군 채무 평균은 43만 1,254원이다. 특히 도 본청 채무 중 일반회계는 2,450억인 반면, 기금채무는 9,464억 원으로 전체의 79.4%에 달했다. 경북 전체 지방 채무를 기준으로도 기금 채무 비중은 54.0%로 절반을 넘었다.
 

채무부담행위 잔액은 없었으며, 1조 7,536억 원 전액이 지방채 발행에 따른 채무였다. 도 본청 채무를 공통 부담으로 보고, 각 시·군의 자체 채무를 해당 지역 가구 수로 나눠 더한 결과 영덕군이 가구당 345만 5,271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포항시(211만 9,204원), 청송군(194만 9,743원), 구미시(164만 5,804원), 예천군(158만 5,358원), 경산시(125만 6,482원), 고령군(95만 9,960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 전체 채무 총액 자체는 포항시가 2,898억 원(시·군 전체의 51.5%), 구미시가 1,429억 원(25.4%)으로 두 지역이 전체의 77.0%를 차지했다. 영덕군은 493억 원, 경산시는 457억 원이었다.
 

하지만 가구 수를 반영한 자체 채무 순위에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시·군 자체 채무만 놓고 보면 영덕군이 가구당 254만 1,368원으로 가장 높았고, 포항시(120만 5,300원), 청송군(103만 5,840원)이 뒤를 이었다.
 

영덕군의 자체 채무는 포항시의 약 17% 수준이지만, 가구 수(1만 9,399가구)가 포항시의 12분의 1에도 못 미쳐 가구당 환산 채무가 포항시의 두 배를 웃돌았다. 청송군 역시 150억 원의 채무가 1만 4,481가구와 만나며 가구당 자체 채무가 100만 원을 넘었다.
 

반면 경주,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문경시와 의성, 영양, 청도, 성주, 칠곡,봉화, 울진, 울릉군 등 15개 시·군은 2025년 말 기준 자체 지방 채무 잔액이 전혀 없었다.  다만 이들 지역도 도 본청 채무에 따른 가구당 91만 3,903원의 공통 부담은 반영된다. 전문가들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번 환산액이 주민이 실제로 당장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아니며, 단순 채무 규모만으로 개별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가구당 환산액은 지역별 재정 부담을 비교하기 위한 지표일 뿐이다. 지자체별 예산 규모, 자체 수입, 보유 자산, 원리금 상환 기간 및 금리를 함께 살펴야 실질적인 재정 부담을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채무가 투입된 사업의 성격도 중요하다. 도로·상하수도 등 장기 기반 시설에 투자된 지방채는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편익을 나누는 성격이 있지만, 소모성 경상적 지출에 쓰였다면 미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인구와 가구 수 감소 역시 주요 변수다. 채무 잔액이 동일하더라도 인구가 줄면 1인당·가구당 환산 부담은 자연스럽게 커지기 때문이다. 

 

지방 채무의 실질적인 압박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단순 잔액 공개를 넘어, 채무 발생 사업 내역, 이자율, 만기, 연도별 원리금 상환 계획, 그리고 예산 대비 채무 비율 등을 보다 투명하고 종합적으로 공개·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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