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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 ↑↑ 백하나 선수/사진=청송여중고 제공 |
세계랭킹 3위 백하나-이소희 조는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51분 만에 2-0(21-15 21-15)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복식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1995년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이다. 백하나와 이소희 모두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값진 기록도 세웠다.
특히 결승 상대인 류성수-탄닝 조는 백하나-이소희에게 까다로운 난적이었다. 상대 전적에서 6승 11패로 밀렸고 올 시즌에도 5연패를 당했지만, 결승에서는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백하나의 성장 과정에는 청송이 자리하고 있다.
2000년생으로 김천이 고향인 백하나는 김천동부초 3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한 뒤 4학년 무렵 가족과 함께 청송으로 이주했다. 이후 청송초, 청송여중, 청송여고를 졸업하며 청송에서 선수로 성장했다.
청송여중 재학 시절인 2015년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된 백하나는 같은 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 단식 8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동기이자 절친인 이유림과 함께 연령별 주니어 대표팀을 거쳐 성인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2023년부터 이소희와 호흡을 맞춘 뒤 세계랭킹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정상급 복식조로 자리 잡았다. 백하나는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서도 드물게 양발 점프 스매싱을 구사하는 강력한 공격형 선수다. 주로 후위에서 강한 스매싱을 연속으로 구사하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것이 주특기다.
이번 우승은 한 선수의 개인적 영광을 넘어 청송 지역 체육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라는 평가다. 초·중·고 학교체육의 연계와 지도자들의 헌신, 가족과 지역사회의 지원이 세계 정상급 선수 배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백하나 선수를 지도했던 임태천 청송여중고 베드민턴 감독 겸 교감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겪는 농촌지역에서 청송의 학교를 거쳐 성장한 선수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청송에서 꿈을 키운 한 소녀가 세계 챔피언으로 성장한 백하나의 금빛 스매싱은 지역민들에게 ‘작은 지역에서도 세계 최고를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