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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태국에 한국 웹툰 교육 불씨를 피우다, K컬처가 나아갈 길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8.21 14:29 수정 2026.08.21 14:31

김 병 수 상명대 디지털만화영상전공 교수

지난 7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태국 방콕의 실라빠껀 대학에 한국의 청년 웹툰작가 30명을 인솔하여 다녀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청년 K-컬처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이하 청년 프런티어 사업)'의 일환이다. 필자는 <웹툰로드 : 아시아 문화탐방 교육·창작 프런티어>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행을 맡았다. 30명은 태국에, 15명은 인도네시아에 각각 보냈다.
 

청년프런티어 사업은 약 700명의 청년이 수십 개국에 진출하여 해외 공공 문화기관 및 현지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게 목적이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거나 기관 연계 두 가지로 나누어 예술, 건축, 콘텐츠 등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을 해외에서 수행한다.
 

필자가 주관한 사업은 예의 청년 웹툰작가 45명을 선발하여 동남아에서 웹툰교육과 역사문화탐방을 경험하고 작품화하는 프로젝트였다. 태국은 필자도 직접 따라 나섰다.
 

이 사업은 글로벌 K컬처 확산을 이끌고 청년 인재들의 국제 문화교류 생태계 진입과 성장을 돕는 취지이다. 청년들이 전 세계 해외 현지 문화 현장에서 K컬처를 매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국제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일경험·교류 지원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올해 처음 시작한다.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으나 재정, 네트워크 부족 등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청년 문화예술 창작자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필자는 진작부터 교류가 있었던 태국을 우선 국가로 정하고 대표적인 예술대학인 실라빠껀 대학과 태국문화부의 협조를 얻어 어렵지 않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프로모터 역할을 해준 태국영화연맹 부회장 시리삭이 60명의 웹툰 지망생을 선발하였다. 우리 청년들은 1인당 2명씩 맡아서 맨투맨으로 웹툰을 가르쳤다. 그동안 집체교육만 받았던 태국 지망생들은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여 교육 효과가 상당히 컸다.
 

태국은 3년 전부터 한국식 웹툰 교육을 도입하여 작가들을 길러내었으나 대체로 강사 몇 명이 파견되어 강연식 수업을 하는 것이 전부라, 1대1 교육에 대한 열망이 컸는데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무상으로 교육을 받게 되어 큰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심지어 사비다 타이셋 태국 문화부장관은 우리 일행을 직접 초대하여 1시간 30분 가까이 접견하였다. 태국과 한국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웹툰 인재양성과 교류를 위해 함께 손을 잡자며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하였다.
 

인도네시아에 보냈던 팀들도 좋은 성과를 알려왔다. 한류 붐이 일면서 BTS를 비롯한 K팝, 글로벌 OTT를 통한 영화, 드라마, 게임, 뷰티, 푸드 등 K컬처가 전 세계를 누빈다. 10년 이상 디지털만화 글로벌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웹툰은 이제 소비를 넘어 교육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 동남아, 중앙아시아, 유럽 등 각국에서 한국식 웹툰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한국 입장에서는 그동안 작품을 수출하는데 주력을 하다가 '교육'을 수출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마치 태권도가 이제는 한국만의 스포츠가 아니듯이 K컬처가 세계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 남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 한국의 웹툰 교육이 세계로 뻗어 나가 전 세계 만화 지망생들이 한국식 웹툰을 그리고 연재하는 웹툰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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