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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인공지능 사용 교육이 절실하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8.21 14:23 수정 2026.08.21 14:26

인공지능(AI)의 힘이 얼마나 큰지는 이제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작은 모임에 필요한 안내장도 대강의 내용만 입력하면 금방 일목요연하게 만들어준다. 행사 안내장을 보기 좋은 그림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복잡한 계산이나 문서 작성도 도와준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생활의 편의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안내장 하나를 예쁘게 만들려고 해도 기술을 가진 사람을 찾아가 부탁해야 했다. 비용도 들었지만 시간도 필요했다. 당장 필요한데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손안의 스마트폰에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설치하고 간단한 사용법만 익히면 짧은 시간에 상당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얼마 전 영덕의 한 모임에서 60대 후반의 총무가 행사 안내장을 알기 쉽게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필자가 자원해서 내용을 정리하고 보기 좋은 안내장을 만들어드렸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생활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여행지와 교통편을 알아볼 수도 있다. 글을 작성하거나 다듬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면 일상생활이 훨씬 편리해진다.
 

문제는 인공지능 활용의 격차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40대와 50대들은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인공지능을 접하고 사용법을 배울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반면 영덕·울진·청송 등 농어촌 지역의 고령층은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배울 기회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 두면 과거의 정보격차가 앞으로는 '인공지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고 여러 가지 일을 스스로 해결하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농어촌 지역에서 인공지능 사용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출향인과 대학생들의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서울과 대구 등 도시에서 생활하는 출향인들이 고향의 부모 세대에게 인공지능 사용법을 알려드리자. 대학생들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고향에 내려와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한 인공지능 사용법을 직접 가르쳐드릴 수 있다. 출향단체에서는 이를 사업의 하나로 할 수도 있다.

 

교육도 어렵게 할 필요가 없다. 문자와 글 작성하기, 행사 안내장 만들기, 궁금한 것 질문하기, 교통편 알아보기, 사진 활용하기 등 생활에 당장 필요한 것부터 가르치면 된다. 물론 인공지능의 답변이 언제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정보는 다시 확인해야 하고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함부로 입력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반드시 함께 교육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인공지능 교육은 단순한 정보화 교육이 아니다. 고령층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복지라고 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관련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인공지능 교육사업을 마련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나 대학생들의 교통비·활동비 등에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영덕·울진·청송 등 농어촌 지역에서 'AI 사용하기 운동'을 시작해보자. 지자체가 장소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출향인들이 힘을 보태며, 대학생들이 방학에 고향으로 내려가 어르신들의 스마트폰을 함께 들여다보며 하나씩 가르쳐드리자.

인공지능 시대에는 어디에 사느냐보다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농어촌의 불편함을 줄이고 도시와의 정보격차를 좁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농어촌 주민 누구나 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도 지역소멸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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