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싼 부정적 주장이 최근 지역 온라인 공간에서 잇따라 제기되면서, 민감한 지역 현안에 대한 황이주 울진군수의 직접적인 설명과 공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울진의 한 지역 언론 게시판에는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이 추진될수록 울진에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취지의 게시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정 사안이 부각될 때 비슷한 내용의 주장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한쪽 방향으로 여론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다만 게시글 작성자들의 의도나 조직적 개입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자발적인 주민 여론인지, 특정 이해관계에 따른 움직임인지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업을 놓고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공격적인 댓글이 확산되는 상황은 군민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지난 5월 17일 경북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군정 운영 원칙과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황 군수는 당시 “문제를 덮는 사람이 아니라 해결하는 사람이 돼 성과는 공무원들에게 돌리고, 책임은 군수가 지는 군정을 만들겠다”며 “이제 울진은 ‘결과로 말하는 군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과 관련해서도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을 끝까지 이끌어 내겠다”며 “필요하다면 당장이라도 공개토론회를 열어 이 문제를 군민 여러분 앞에서 상대 후보와 당당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군수가 직접 사업의 현황과 향후 방향을 군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에너지 연금과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울진의 산업 구조와 지역경제, 주민 삶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사업의 타당성과 기대 효과, 재정 부담, 주민에게 돌아갈 실질적 혜택과 위험 요인을 놓고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온라인 공간에서는 황 군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이용자들이 비판적 의견이나 문제 제기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건전한 공론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역시 해당 이용자들이 실제 황 군수 측과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의 게시글과 댓글을 군수 또는 울진군의 공식 입장과 연결해 해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행정의 공식 설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종 주장과 추측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점이다. 군수가 직접 사업의 내용과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질문에 답한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황 군수는 취임 과정에서 울진의 화합과 책임 행정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온라인 공간의 찬반 공방을 지켜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군민 앞에 직접 나서 국가산단과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이 울진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인지, 예상하지 못한 부담을 가져올 것인지는 충분한 정보와 공개적인 검증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찬성과 반대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으로 결론 내릴 사안도 아니다.
황 군수가 앞서 밝힌 공개토론 의지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 군민에게 사업의 현주소와 계획을 설명할지 주목된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문제일수록 침묵보다 설명이, 일방적 주장보다 공개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