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황이주 울진군수가 군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찾아가는 현장군수실’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현장 소통에 앞서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는 일이 군정의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진군은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의 나침판으로 삼아 주민 눈높이에 맞는 현장 행정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제기된 의견은 관련 부서와 검토한 뒤 군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심의 소통 강화라는 취지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군민 사이에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에도 이어지는 지역 내 갈등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황 군수의 1호 공약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른바 에너지연금을 둘러싸고 찬반 입장이 맞서면서 선거 당시의 공방이 선거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에너지연금을 요구하거나 공약 이행 여부를 묻는 군민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으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책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주민 간 편 가르기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 속에서 중소 점포와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해안가 상권 역시 폭염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찾아가는 현장군수실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군정의 우선순위를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이후 이어지는 민심 분열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갈등을 해소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다.
황 군수가 직접 나서 1호 공약의 내용과 추진 가능성, 이행 방식과 일정 등을 군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각 읍·면을 찾아 주민을 만나고 공약과 관련한 의문에 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거 기간 1호 공약을 둘러싸고 치열한 진실 공방이 벌어진 만큼 공약을 내걸고 이행을 약속한 당사자가 직접 설명할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공약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면 무엇인지 군민에게 투명하게 밝히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역사회의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황 군수가 직접 설명과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현장군수실’이 실질적인 군민 소통 창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도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 된 울진을 만드는 일이 민선 9기 초반 군정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