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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파크골프 열풍 외면하는 울진군…관광 연계 전략은 사실상 ‘전무’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8.07 09:26 수정 2026.08.07 09:30

36홀 파크골프장 갖추고도 홍보·상품 개발 뒷짐온천·금강송숲길 연계한 체류형 관광 전략 서둘러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파크골프 열풍을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가운데 울진군은 관련 시설을 갖추고도 뚜렷한 관광 연계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울진군은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온천, 금강송숲길, 지역 먹거리 등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파크골프 이용객을 숙박과 음식, 관광으로 연결하는 패키지 상품이나 체계적인 홍보 전략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지자체들은 전국 대회 유치와 숙박 할인, 관광지 입장권, 지역 음식 체험 등을 묶은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크골프 동호인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울진군은 이 같은 흐름을 지켜보면서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파크골프장은 조성만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국 동호인이 울진을 찾도록 만들고, 이들이 지역에서 숙박하고 소비하도록 연결해야 시설의 가치가 살아난다. 행정이 이를 외면하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시설은 단순한 생활체육 공간에 머물 수밖에 없다.

울진에서는 파크골프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1박 2일 상품을 즉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날에는 파크골프를 즐긴 뒤 울진의 음식을 맛보고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일정이다. 다음 날에는 금강송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체험하고 사진을 남기는 코스로 구성할 수 있다.

‘울진 파크골프 추억 만들기’와 같은 상품은 숙박업소와 음식점, 전통시장, 관광지 소비를 늘릴 수 있다. 파크골프장 이용객을 하루 방문객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체류 관광객으로 전환해야 군민 소득으로 이어진다.

울진군의 미온적인 태도가 전임 군수 시절 추진된 사업이라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기존 사업을 정치적 평가의 대상으로만 보고 활용 방안을 외면한다면 그 피해는 행정이 아니라 군민에게 돌아간다.

전임 군정의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면 된다. 활용 가치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사업의 출발 주체가 누구인지보다 현재 울진군과 군민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

파크골프 이용층은 노년층을 넘어 청년과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족과 직장 단위 방문객도 늘고 있다. 울진군이 선제적으로 관광상품과 전국 대회를 개발한다면 파크골프는 울진의 새로운 사계절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울진군은 이미 다른 지역보다 앞서 파크골프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대회 유치와 관광상품 개발, 교통·숙박 연계, 전국 단위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선점 효과를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파크골프의 성지는 시설 규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지역 소비로 연결하려는 행정의 의지와 실행력이 필요하다. 울진군이 지금처럼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간다면 전국적인 파크골프 열풍은 다른 지역의 기회가 되고, 울진에는 관리 부담만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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