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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영덕 원전 유치, `장밋빛 환상` 넘어 `갈등 치유`의 지혜가 필요하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7.24 11:17 수정 2026.07.24 11:18

영덕군이 원전 건설 예정지로 결정되면서 지역 사회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거대 국책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주민들의 들뜬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타 지역의 원전 유치 사례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원전이 곧 지역 발전이라는 공식이 자동적으로 성립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원전 건설은 지역 공동체의 해체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의 서막이 될 위험을 안고 있다.
 

현재 원전 예정지를 중심으로 토지 편입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빗발치고 있다. 여기에 특정 업종이나 직종은 원전 특수를 누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피해를 입는 주민들도 발생하며 지역 내 계층 간·직종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보인다. 특히 보상을 둘러싼 이권 세력들의 난립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들은 공동체의 화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 혹시 모를 자연재해나 전시 피해에 대한 우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이제 우리는 막연한 기대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원전 유치가 가져올 명암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 신임 군수와 군 당국에 다음과 같은 지혜로운 대처를 당부한다.
 

첫째,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피해 주민 중심'의 보상 및 대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원전 유치의 이익이 일부 이권 세력에게만 편중되지 않도록, 토지 편입 주민들을 포함한 직접 피해자들에 대한 정당하고 투명한 보상 절차를 수립해야 한다. 나아가 원전 산업과 무관한 생업을 이어가는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상생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이권 개입을 차단하고 투명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각종 공사나 물품 계약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토착 세력과의 유착을 엄단해야 한다. 원전 사업의 모든 과정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 내 특정 집단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감시망을 가동해야 한다. 권력이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어 갈등을 조장하는 일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
 

셋째, 지역 사회의 진정한 '화합'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원전 문제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찬성과 반대, 이해관계가 다른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열린 공론장을 운영해야 한다. 주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반대'로만 규정하지 말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제언으로 받아들이는 포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원전 건설은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일이 아니라, 영덕의 운명을 바꾸는 중차대한 도전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상처를 치유하느냐에 영덕의 미래가 달려 있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이권 세력들의 난동에 휘둘리지 말고, 군민 전체의 공익과 화합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신임 군수가 보여줄 지혜롭고 단호한 리더십이 영덕의 진정한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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