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영덕의 바다와 계곡, 캠핑장과 숙박시설은 관광객들로 활기를 띤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가를 즐기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화재안전조사를 담당하는 필자에게는 문어발식 콘센트와 막힌 비상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현장을 점검하다 보면 비상구 앞에 박스나 집기가 쌓여 있거나, 방화문이 환기를 이유로 고정돼 있는 경우가 있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먼지와 가연물이 쌓여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별일 없어 보이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이런 작은 방심이 대피를 늦추고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여름철에는 냉방기기 사용이 늘고 높은 습도와 집중호우로 전기설비와 소방시설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시설 관계자는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등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비상구와 피난통로는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비워둬야 한다.
이용객도 숙박시설에 도착하면 객실 위치만 찾지 말고 비상구와 피난계단이 어디에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보는 것이 좋다. 캠핑장에서는 텐트 안에서 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숯불과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영덕소방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숙박시설과 야영장, 다중이용업소 등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와 현장 지도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기관의 점검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즐거운 휴가에는 좋은 날씨와 맛있는 음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빠질 수 없다. 올여름 영덕을 찾는 모든 분들이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기 전, 비상구 위치부터 한 번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 짧은 확인이 가장 확실한 휴가 준비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