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시장 간판 설치 사업을 둘러싸고 입찰 의뢰 과정과 지역 업체 배제 경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영덕시장 간판 설치 사업은 영덕지역 업체가 아닌 대구 업체가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영덕군 광고협회장이 회원사와 협의 없이 입찰 의뢰 방향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영덕지역에는 입찰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담당 공무원이 사업 추진 방식을 검토하던 중 영덕군 광고협회장이 대구경북광고협동조합을 통한 입찰 의뢰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후 대구 업체가 사업을 낙찰받았고, 간판 설치에는 영덕군 광고협회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의뢰 방향을 제안한 인물이 결과적으로 설치 과정에도 참여했다면 이해관계 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광고협회 회원사와 광고물 제작업체들은 이 같은 진행 과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며 일부 회원사는 지역 업체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고, 협회장 개인 판단이 협회 전체 의견처럼 전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사업 결과물에 대한 평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덕시장은 현대화 사업을 거쳐 재개장했지만, 설치된 간판은 시장 현대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간판 디자인이 낡은 형식에 머물렀고, 사업비가 실제 시공 단가보다 높게 책정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역 업체를 반드시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광고물 제작은 디자인, 시공 능력, 가격 경쟁력, 유지 관리 능력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다만 지역 업체와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지역 업체의 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퍼졌고, 그 결과 외지 업체에 사업이 맡겨졌다면 그 출처와 경위는 명확히 확인돼야 한다.
특히 지역 광고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이 회원사와 논의 없이 외지 조합을 통한 입찰 의뢰에 관여했다면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다. 협회 내부 의견 수렴 여부, 행정과 협회장 사이의 협의 내용, 낙찰 업체 선정 과정, 협회장의 설치 참여 경위가 확인돼야 한다.
영덕군과 영덕군 광고협회는 입찰 의뢰 배경과 사업비 산정 근거를 공개하고, 지역 업체 의견을 배제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절차상 하자나 부적절한 이해관계가 확인될 경우 책임 소재도 가려야 한다.
본지는 영덕시장 간판 설치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계속 취재할 예정이다. 행정과 특정 업체 또는 단체 사이의 부적절한 유착 정황이 드러날 경우 후속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