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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에 따르면 영덕읍 석리와 노물리 일대에서 추진하던 특별재생사업을 백지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이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부지로 선정되면서 도로와 상·하수도, 공원, 주차장 등을 정비하려던 기존 사업의 실효성이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영덕읍 석리와 노물리는 영덕 동해안에 자리한 바닷가 마을이다.
두 마을은 지난해 3월 경북 북부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주민이 숨지고 주택, 펜션, 식당 등 생활 기반 시설과 생업 공간이 잇따라 불에 탔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북도, 영덕군은 피해 지역 회복을 위해 지난해 6월 석리·노물리 일대 98만㎡를 특별 재생 지역으로 지정했다.
사업은 2028년까지 총 490억 원을 들여 마을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관광 기능을 보강하는 내용이었다. 군은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특별재생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부지 공모에 나서면서 사업 추진은 사실상 멈췄다. 영덕군은 지난 3월 석리·노물리를 포함한 지역을 원전 후보지로 신청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 18일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군은 앞으로 보상 절차를 거쳐 원전 건설이 본격화하면 특별 재생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원전 부지로 편입될 가능성이 큰 지역에 별도 예산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것은 행정적, 재정적 타당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영덕군은 지금까지 특별 재생 사업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진행된 공사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산불 이후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일부 경사면에 천막을 설치한 것이 전부라는 입장이다. 다만 사업 중단은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또 다른 불확실성을 남긴다.
특별 재생 사업은 재난 이후 마을 회복을 위한 약속이었다. 원전 유치로 사업 방향이 바뀐 만큼 보상, 이주, 생계 대책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덕군 관계자는 "원전 부지로 선정된 만큼 해당 지역의 특별 재생 사업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건설이 지역의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된 만큼 행정은 산불 피해 복구의 공백이 주민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