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죽변 앞바다에 국내 최장 해상 통로를 걸어 수심 7m 동해 바닷속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해양과학 체험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6월 27일 울진군 죽변면 해양과학길 8에 있는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해양과학 전시와 실제 바다 관찰, 야외 체험 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람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여서 여름철 가족 단위 관광객의 부담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2020년 7월 31일 문을 열었다. 본관은 독도를 형상화한 건축물로 조성됐다. ‘One Ocean, One Planet’을 주제로 해류, 파도, 조석, 해양생물 다양성, 심해 탐사 등 해양과학 전반을 다루는 상설 전시존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해양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조작하며 염분과 염류의 특성, 연안 갯벌 생태계, 파도의 원리 등을 배울 수 있다. 밍크고래 뼈 표본도 전시돼 대형 해양생물의 골격 구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실감형 영상관과 가상현실 기반 전시도 마련돼 있다. 해양과학기지와 심해 세계 탐험을 주제로 한 콘텐츠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에게도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설은 본관과 바닷속전망대를 잇는 ‘바다마중길393’이다. 길이 393m의 해상 통로로, 국내 최장 해상 통로로 소개된다. 관람객은 통로를 걸으며 양옆으로 펼쳐진 동해 풍경과 바닷바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통로 끝에는 바닷속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수심 약 7m 아래 동해 바닷속을 창문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잠수함이나 별도 장비 없이 자연 상태의 물고기와 해조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전시관과 차별화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닷속 풍경이 달라져 반복 방문 때도 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야외 공간도 가족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심해어류와 해양생물을 형상화한 조형물 광장, 넓은 잔디광장, 파도소리놀이터, 오션메이즈, 해맞이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파도소리놀이터는 건물 구조를 활용해 파도가 부딪혀 반사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오션메이즈는 해양과학을 주제로 한 미로형 체험 시설로, 동해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과학관 본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바닷속전망대는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고,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동절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여름 성수기에는 야간 개장 행사가 진행된 사례도 있어 방문 전 운영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단순 관람 시설을 넘어 해양과학 교육과 실제 바다 체험을 결합한 공간이다. 수심 7m 동해를 맨눈으로 들여다보는 경험은 영상이나 모형 전시로 대체하기 어렵다. 울진을 찾는 여름 관광객에게 죽변 앞바다는 과학과 자연을 함께 만나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