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오피니언 사설

[사설] 영덕 신규 원전 유치, 희망은 투명한 행정으로 완성된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6.19 10:23 수정 2026.06.19 10:24

2026년 6월 17일, 신규 원전 후보지 확정은 장기간 침체와 갈등의 그늘에 놓였던 영덕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신규 원전 유치는 단순한 행정 절차만의 결과가 아니다. 지난 3월보다 높아진 유치 희망 여론에서 확인되듯, 군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두고 뜻을 모아 일궈낸 성과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갈라졌던 민심도 이번 유치를 계기로 다시 하나로 모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잘사는 영덕, 희망 있는 영덕을 만들자는 군민들의 공통된 바람이 있다.
 

영덕은 그동안 지역 발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많은 논의를 이어왔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군민들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왔다. 신규 원전 유치는 이런 상황에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관련 사업과 지원금, 인프라 확충, 고용 창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군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대가 큰 만큼 책임도 무겁다. 신규 원전 유치가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민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유치 과정에서 모인 민심이 향후 지원금 배분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시 갈라져서는 안 된다. 어렵게 만든 희망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변하지 않도록 행정과 유치 관련 조직은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제 영덕에 필요한 것은 반목과 갈등이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대립에 계속 머물러서는 지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선거와 관련한 의혹이나 조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군민들은 신규 원전 유치 이후 영덕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의 갈등을 반복하기보다 미래의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차기 집행부와 원전유치위원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신규 원전 유치에 따른 지원금 사용 계획과 사업 추진 방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군민의 이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특정 세력이나 일부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행정의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면 군민 신뢰는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지원금 사용처 공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원금이 어디에,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위해 쓰이는지 군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 지역 기반 시설 확충, 주민 복지, 교육, 의료, 청년 정착, 소상공인 지원 등 군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집행돼야 한다. 그 과정은 공개적이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군민들은 유치 성과가 자신들의 삶과 연결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신규 원전 유치는 영덕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원전 유치 자체가 곧 지역 발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행정이 얼마나 공정하게 사업을 설계하고, 얼마나 투명하게 재원을 집행하며, 얼마나 폭넓게 군민 의견을 반영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군민이 배제된 발전은 오래가지 못한다. 소수의 판단만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언제든 갈등을 낳을 수 있다.
 

군민들의 염원이 하나로 모여 이뤄낸 이번 성과는 신뢰 속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 행정이 불투명하면 희망은 의심으로 바뀐다. 일부의 이익이 앞서면 통합은 다시 분열로 돌아간다. 영덕의 새 희망은 원전 후보지 확정이라는 결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 성과를 군민 모두의 삶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차기 집행부는 깊은 고민과 책임 있는 판단으로 영덕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원전유치위원회도 군민 앞에 열린 자세로 서야 한다. 지원금 사용 계획과 사업 우선순위를 투명하게 밝히고, 군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야 한다. 그래야 신규 원전 유치는 단순한 유치 성과를 넘어 영덕을 하나로 묶는 희망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영덕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갈등의 시간을 반복할 것인지, 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행정과 군민 선택에 달려 있다. 신규 원전 후보지 확정으로 내려온 희망의 빛이 오래 지속되려면 투명성, 공정성, 군민 중심이라는 세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잘사는 영덕, 희망의 영덕으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