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경제

돈 오간 취재 요청, 선거 막판 ‘기자 매수’ 의혹 진상 규명이 먼저다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6.15 08:57 수정 2026.06.15 08:58

5월 29일 울진군수 선거 직전 불거진 금품 전달 논란
기자와 지지자 진술 엇갈려…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 필요
돈을 요구했는지, 매수를 시도했는지 규명돼야 선거 영향 논란도 가라앉는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불거진 울진군수 후보 지지자의 기자 금품 전달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5월 29일 손병복 울진군수 후보 지지자가 기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기사가 나왔다. 선거 막바지에 나온 이 보도는 유권자 판단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당사자에게 해명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사건은 더 엄정하고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

핵심은 분명하다. 기자가 취재 대가로 돈을 요구했는지, 아니면 지지자가 기자를 매수하려 했는지다.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만으로는 어느 한쪽의 주장을 사실로 단정하기 어렵다. 기자와 지지자의 말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럴수록 수사기관은 금품이 오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 전화 통화내역, 현장 상황을 객관적 증거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의문은 취재 요청 과정에서 왜 돈거래가 이뤄졌느냐는 점이다. 기자가 명시적으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지지자가 왜 돈을 건넸는지 설명돼야 한다. 반대로 지지자가 일방적으로 금품을 건넨 것이라면 기자가 이를 어떻게 인식했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취재 요청과 금품 전달은 어떤 이유로도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문제다.

돈을 받은 뒤 돌려주기까지 약 20분이 걸렸다는 점도 조사 대상이다. 금품 반환 과정에서 드론까지 띄워 영상을 촬영했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이라면 그 이유와 목적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금품을 즉시 거부하고 돌려주는 통상적 대응과 달랐다면, 그 과정은 석연찮은 의혹을 낳을 수 있다.

지지자가 과거에도 해당 기자에게 돈을 건넨 적이 있다는 주장 역시 확인이 필요하다. 금품 요구가 명시적으로 없었다고 해도, 반복된 금품 전달 정황이 있었다면 양측 관계와 이전 언행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금품 제공이 관행처럼 이뤄졌는지, 특정한 취재 또는 보도와 관련이 있었는지 따져야 한다.

해당 기자와 당선인과의 친분을 의심하게 하는 사진이 기자의SNS에 올라온점 사진 한 장만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거 국면에서 취재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제기된 만큼, 관련 정황은 투명하게 설명될 필요가 있다.

선거 보도는 유권자의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선거 막판에 제기된 기자 매수 의혹은 그 자체로 중대한 사안이다.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어느 쪽이든 일방적으로 매도돼서는 안 된다. 동시에 언론과 선거 캠프 주변에서 금품이나 댓가가 오간 정황이 있다면 그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한다.

수사기관은 돈을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전달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반환이 지체된 이유가 무엇인지, 촬영 행위가 왜 이뤄졌는지를 빠짐없이 조사해야 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친 의혹은 선거가 끝났다고 덮을 수 없다. 진실을 밝히는 일이야말로 지역 정치와 언론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