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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홍 영덕군수 당선자와 황재철 경북도의원 당선자, 군의원 당선자들에게 거는 군민의 기대는 크다. 기대가 큰 만큼 책임도 무겁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영덕은 지금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대형 산불 피해로 주민의 삶과 지역경제가 흔들렸고, 선거 과정에서 생긴 갈등과 분열의 후유증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 선출된 당선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선거의 승패를 넘어 군민을 다시 하나로 묶는 일이다고 지적한다.
영덕의 현안은 분명해 보인다. 피해 복구, 민생 안정, 공직사회 수습, 지역경제 회복, 신규 원전 유치가 한꺼번에 놓여 있다. 어느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는 과제다. 특히 신규 원전 유치는 영덕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핵심 현안으로 평가된다. 지역 소멸 위기와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는 영덕으로서는 대규모 국가사업 유치가 절실하다. 물론 당장 영덕군민 앞에 막닥뜨린 원전 유치는 김광열군수가 혼신의 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새 지도부의 정치력과 행정력, 추진력도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조주홍 군수 당선자의 역할은 그 중심에 있다. 조 당선자는 경북도의원 경험과 국회부의장 선임비서관 출신이라는 중앙 정치권 이력, 사업가로서 쌓은 현장 감각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이제 그 이력은 선거용 홍보 문구가 아니라 성과로 증명돼야 한다. 중앙정부와 국회, 경북도, 에너지 관련 기관을 상대로 영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득해야 한다. 신규 원전 유치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과 지역 균형발전의 과제라는 점을 치밀하게 설명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조 당선자가 내세운 "조주홍 저를 뺀 모든 군민을 부자로 만들어드리겠다"는 구호도 이제 실천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군민은 더 이상 듣기 좋은 약속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산불 피해 주민은 빠른 복구를 원하고, 소상공인은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을 바란다.
청년은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일자리와 주민은 안정된 생활 기반을 기대한다. 조 당선자는 이 기대를 정책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릴 재원 확보, 기업 유치, 관광 활성화, 농어촌 소득 기반 확충, 에너지 산업과 연계한 장기 발전 전략이 함께 제시돼야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공직사회 안정도 시급하다. 선거 이후 군청 안팎에서는 일부 공직자가 현 김광열 군수보다 조주홍 당선자의 눈치를 더 보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력의 중심이 바뀌는 시기에는 행정이 흔들리기 쉽다. 그러나 행정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간다.
현 군정과 새 군정은 충돌이 아니라 인수인계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조 당선자 측도 인수 과정에서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한다. 공직기강을 세운다는 명분이 줄 세우기나 편 가르기로 비치면 군정 출범 전부터 불신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