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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당선된 이들에게는 축하를, 뜻을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전한다. 선출직에 도전하는 일 자체가 지역 발전을 위한 용기와 희생을 전제로 하기에, 이들이 보여준 소신과 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선거는 끝났을지언정 우리 영덕 사회가 직면한 해묵은 과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바로 후진적 선거문화의 인적·질적 쇄신이다.
영덕은 수려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온 고장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 선거철마다 얼룩진 불법 행위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며 지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인이 직을 상실하거나, 선거 이후에도 갈등과 반목이 꼬리를 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 이는 특정 개인의 일탈을 넘어 지역 공동체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군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전가하는 중대한 문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자,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론의 장이어야 한다. 정책과 비전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선거 후에는 대통합을 이루는 것이 상식이다. 이제 영덕의 선거문화도 한 단계 성숙해져야 한다. 후보자들은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법을 준수하겠다는 청렴선언을 통해 군민 앞에 엄숙히 약속해야 한다. 승리라는 단기적 목표보다 군민의 신뢰라는 거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자세가 시급하다.
유권자의 의식 개혁 역시 동반되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이나 눈앞의 사소한 이해관계에 얽매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던 구태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후보자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 재원 조달 방안은 꼼꼼히 마련되었는지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한다. 토론회와 정책설명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따져보는 합리적 유권자 문화가 정착될 때 영덕의 정치가 바뀔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과 민간 연구단체의 책임도 막중하다. 단순한 공약 나열식 보도를 지양하고, 공약의 타당성과 지역 발전 기여도를 냉철하게 비교·분석하여 유권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검증의 장을 자주 마련해 군민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2030 젊은 세대의 시선이다. 공정과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청년 세대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의 정당성을 중시한다. 사적 인맥이나 금품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선거문화는 젊은 세대의 철저한 외면과 비판을 직면할 뿐이다. 젊은이들이 영덕에 자부심을 느끼고 정착하게 하려면,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깨끗한 정치 토양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덕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당선과 낙선은 순간이지만, 지역의 품격과 명예는 영원히 남는다. 깨끗한 선거가 깨끗한 행정을 낳고, 깨끗한 행정이 영덕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한다. 사람보다 정책을, 인연보다 비전을 먼저 보는 성숙한 민주주의야말로 영덕이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다. 군민 모두가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