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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울진 원자력수소 산단, 취수체계 개선으로 새 돌파구 찾는다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5.13 10:55 수정 2026.05.13 10:59

남대천 표층지하수 전환 등 3개 대안 검토
전체 부지 70% 이상 우선 개발 가능해 사업 추진 기대
식수 안전·환경보호·지역개발 함께 잡는 해법 모색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취수체계 개선과 단계적 개발 방안을 통해 새로운 추진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울진군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국가산업단지 예정부지의 공장설립 제한구역 문제와 관련해 관계기관 협의와 대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군민 식수 안전과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으면서도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인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먼저 검토되는 방안은 ‘남대천 표층지하수 개발사업’이다. 현재 울진정수장은 남대천 복류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 울진군은 이를 표층지하수 취수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생활용수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공장설립 제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현행 수도법 시행령은 일반 하천수나 복류수 취수시설에 대해 상류 방향으로 넓은 범위의 공장설립 제한 승인 구역을 적용한다. 반면 지하수를 원수로 취수하는 경우에는 취수시설 반경 1㎞ 범위로 제한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남대천 취수방식이 표층지하수로 전환되면 국가산업단지 개발 제약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표층지하수 전환은 산업단지 조성뿐 아니라 남대천 상류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상수원보호구역과 공장설립 제한구역이 축소되면 그동안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아온 호월리, 정림리, 명도리 등 남대천 상류지역의 재산권 행사와 생활 기반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낙후된 지역의 주거 안정과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기대가 모인다.

울진군은 이미 근남정수장 취수원으로 왕피천 표층지하수를 운영하고 있다. 강릉시도 표층지하수 등 대체수원을 활용해 안정적인 취수체계를 구축한 사례가 있다. 울진군은 이런 사례를 토대로 남대천 표층지하수 개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타당성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안정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 번째 방안은 단계적 개발과 사업계획 조정이다. 울진군은 공장설립 제한구역과 겹치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우선 개발 가능한 지역부터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공장설립 제한구역에 저촉되는 구간은 전체 부지의 약 28.3%다. 나머지 70% 이상 부지는 우선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업의 연속성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입지 여건이 확보된 구역을 중심으로 행정절차를 조기에 이행해 입주 예정 기업에 산업용지를 제때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수요와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장하면 산업단지 조성 효과를 안정적으로 키워갈 수 있다.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도 사업 규모를 조정하고 일부 구역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 사례가 있다.

세 번째 방안은 취수체계 개선과 공업용수 전환이다. 울진군은 남대천 취수장을 공업용수 공급원으로 전환하고 왕피천 취수장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민 생활용수 공급체계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산업단지 개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현행법상 공업용수만 공급하는 시설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해제가 가능하다. 보호구역 해제가 이뤄지면 공장설립 제한 문제도 완화될 수 있다. 이 방안은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생활용수를 공급하면서 남대천을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생활환경과 지역개발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왕피천 취수장 확장과 관련해서는 근남면 주민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울진군은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생활용수 안정성, 환경 보전, 지역 수용성을 함께 고려해 추진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경기도 용인시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상수원보호구역 일부를 조정·해제하며 산업단지를 추진한 사례가 있다. 울진군도 관련 사례를 참고해 제도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울진 실정에 맞는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산업단지 계획안 승인 신청 이후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 행정절차와 관계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군민의 식수 안전과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국가산업단지는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사업인 만큼 관계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지역 산업구조를 바꾸고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수체계 개선과 단계적 개발이 실현되면 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남대천 상류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울진군의 신중한 검토와 협의가 결실을 맺는다면 식수 안전, 환경보호, 지역성장을 함께 이루는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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