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갈등이 경북 영덕군수 경선 금품 살포 의혹을 넘어 전국적 경선 절차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중앙당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 영덕군수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금품 살포 의혹은 지역사회를 강하게 흔들고 있다.
부정공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영덕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 강정숙 씨는 4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삭발을 단행하며 “무너진 경선의 정당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씨는 이날 “금품 의혹이 불거진 순간 이미 공정성은 훼손됐다”며 “이 문제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영덕 군민에 대한 배신이자 정치 불신을 키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삭발은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침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덕 군민의 분노와 절박함을 대신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지역 주민과 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금품 의혹 철저 규명”, “공정 경선 회복”을 요구했다. 참가자 김건희 씨는 “의혹이 있는 후보를 그대로 두고 선거를 치르는 것은 영덕 군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즉각 배제하고 공정한 경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앙당 대응도 문제 삼았다. 그는 “중앙당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늦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금품 의혹에 대해 명확한 결론과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영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크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는 경선 절차의 정당성을 문제 삼은 예비후보들의 가처분 신청이 잇따라 인용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선 참여 후보들이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북과 경남은 국민의힘이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공천 갈등이 이어지는 것은 단순한 경선 불복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 선정 과정의 투명성, 심사 기준의 일관성, 의혹 제기 이후의 대응 속도와 책임성까지 복합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공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본선 경쟁력은 물론 정당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주민은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선거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며 “정당이 먼저 납득할 만한 기준과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씨도 “금품 선거 의혹을 방치하는 순간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진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정 선거 관행을 반드시 끊어내고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깨끗한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향후 판단은 영덕군수 선거뿐 아니라 전국 공천 갈등의 수습 방향을 가를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의혹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회복하는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공천 후유증은 무소속 출마와 보수 표심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안은 한 지역 경선의 잡음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공정한 공천과 책임 있는 정당 운영을 입증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중앙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영덕 민심과 지방선거 판세는 물론 보수 텃밭의 정치 지형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