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대가로 금품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영덕군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중대 국면에 들어섰다.
영덕군수 공천 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원 가입과 관련해 현금 5만 원이 오갔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왔다. 제보자는 조 후보 지지자로부터 “국민의힘 입당 서류를 작성해주면 5만 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서류를 작성했으며, 이후 자신의 통장으로 5만 원이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는 입금 내역과 관련 녹취를 제시했다.
동안 지역에서는 특정 후보 측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유도하고 금품을 제공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조 후보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며 허위사실이라는 취지로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품 수수 정황을 주장하는 제보자가 다수 등장하고, 입금 내역과 녹취까지 제시되면서 사안은 단순한 풍문을 넘어 수사기관의 확인이 필요한 단계로 넘어갔다.
정당 가입은 누구에게나 보장된 자유의사다. 문제는 그 자유의사가 금품을 매개로 왜곡됐는지 여부다. 당원 가입이 공천 경쟁과 연결되는 구조에서 돈을 주고 입당을 유도했다면 이는 단순한 선거운동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당심을 사고 공천 질서를 흔든 행위로 볼 소지가 크다. 민주적 절차를 돈으로 오염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핵심은 세 가지다. 먼저 실제로 입당 대가로 금품이 제공됐는지 밝혀야 한다. 다음으로 돈의 출처와 전달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끝으로 이 행위가 개인 지지자의 일탈인지, 후보 캠프 또는 주변 조직의 지시나 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가려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규명되지 않으면 지역 민심의 분열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의혹은 특정 후보 개인의 유불리를 넘어 지역 정치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공천은 정당 내부 절차지만, 그 결과는 주민 전체의 선택권에 영향을 준다. 공천 경쟁이 금품 제공 의혹으로 얼룩졌다면 정당은 이를 내부 문제로 덮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수사기관은 입금 내역과 녹취,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신속히 확인해야 한다.
본지는 제보 내용과 녹취, 입금 정황을 확인한 결과, 이 사안이 의혹 제기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개인의 명예와 수사 전 단계의 공정성을 고려해 관련자의 직업, 실명, 세부 신상은 기사에 담지 않았다.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 단정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돈으로 당원을 모으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이상, 침묵은 더 큰 불신을 낳는다.
민심을 얻는 길은 돈이 아니라 정책과 신뢰다. 입당 대가 금품 제공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관련자는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영덕군수 공천 갈등의 본질은 이제 누가 후보가 되느냐를 넘어섰다. 지역 정치가 최소한의 공정성을 지킬 수 있느냐는 질문 앞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