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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기자 없는 기자회견’…전찬걸 후보의 언론 인식 논란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4.26 08:25 수정 2026.04.26 08:47

황이주 무소속 후보 지지선언 현장서 취재진에 퇴장 요구취재 요청해 놓고 “기자들 다 나가라”…현장 언론 홀대 지적




울진군수 선거를 둘러싼 현장에서 또 하나의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전찬걸 후보가 황이주 무소속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퇴장을 요구해 언론 인식 논란이 일고 있다.

본 기자는 전찬걸 후보 측 인사의 취재 요청을 받고 먼 길을 달려 해당 기자회견장에 갔다. 그러나 현장에선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전 후보가 “기자들은 다 필요 없으니 나가라”는 취지의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유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취재 요청을 받고 온 기자들로선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순간이었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기자회견 형식을 택한 점이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자리라면 통상 언론을 통해 그 취지와 배경을 알리고, 지지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상식적 절차다. 특히 황이주 후보를 지지하는 자리였다면 “황이주 후보를 잘 부탁드린다”는 호소와 설명이 뒤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정작 취재를 요청해 놓고 기자들에게 현장을 떠나라고 한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느껴진 분위기는 불쾌감에 가까웠다. “보도자료를 보낼 테니 기자는 다 나가라”는 태도는 기자를 단지 전달 수단 정도로만 여기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언론을 부르고도 언론의 질문과 현장 확인을 배제하려 했다면, 애초 기자회견을 왜 열었는지 되묻게 된다. 기자회견은 일방적 통보의 자리가 아니라 공개 설명의 자리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황이주 후보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지지선언의 상대가 누구인지와 별개로, 전찬걸 후보가 기자를 대하는 태도 자체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군수를 지낸 인물이라면 누구보다 공적 자리에서 언론의 역할과 취재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가 있을 수는 있다. 비판적 보도가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취재를 요청한 뒤, 아무런 설명 없이 기자를 내보내는 행동은 공적 인물의 태도로 보기 어렵다.
지역 언론 현실을 고려하면 이런 사안은 쉽게 기사화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실관계를 남기는 이유는 분명하다. 선거철일수록 언론과 정치의 관계는 더 투명해야 한다. 언론을 불편한 존재로 여기고 배제하려는 태도는 결국 군민의 알 권리를 가볍게 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다.

기자를 부를 땐 오고, 불편하면 나가라는 식의 태도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사실상 통제된 행사에 가깝다. 선거는 유권자 앞에서 정책과 태도를 검증받는 과정이다. 그 검증의 통로 가운데 하나가 언론이다. 공적 무대에 선 인물이라면 언론을 향한 최소한의 존중부터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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